▲ 역대 공군총장 F-15SE 도입 반대. 차기전투기(F-X) 사업 최종 입찰에서 우리 정부가 제시한 총사업비 한도 내 가격을 제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던 유로파이터가 입찰서류에 하자가 생겨 사실상 탈락했다. 이에 따라 미국 보잉사의 F-15SE가 F-X 기종으로 유력해졌다. 사진은 지난 2010년 7월 미국 미주리주 램버트-세인트루이스 국제공항에서 F-15SE 시제기가 첫 비행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보잉사 제공
차기전투기(F-X)의 기종으로 보잉의 F-15SE가 유력시 되는 가운데 역대 공군참모총장들이 사업비 충족 여부만으로 차기전투기를 선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12일 국회와 국방부 등에 따르면 이한호 예비역 대장 등 역대 공군총장 15명은 청와대와 국방부 등에 보낸 건의문에서 총사업비를 8조3천억 원으로 묶어놓고 차기 전투기 기종을 선정하는 것은 문제라면서, 임무 수행능력과 군 운용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절차대로 차기전투기 사업이 추진되면 스텔스 기능이 미약한 기종이 선정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국민들은 막대한 예산을 투자해 아직 실체도 없는 4세대 전투기를 확보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며 이 정도의 성능을 가진 전투기에 우리의 안보를 맡길 수 없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역대 공군총장 F-15SE 도입 반대. 보잉의 F-15SE를 차기전투기(F-X) 단독 후보로 이달 중 열릴 예정인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상정하는 것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F-15SE는 1970년대 전력화가 시작된 구형 전투기의 개량형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한호 예비역 대장 등 역대 공군총장 15명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낸 '국가안보를 위한 진언'이라는 제목의 건의문에서 F-15SE에 대해 사실상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혀 방추위를 앞두고 진통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또 이 전 총장 등은 보잉의 F-15SE가 1970년대 제작된 구형 전투기를 기본모델로 개조 개발되는 데다 아직 생산된 적이 없는 '설계상의 항공기'로 효용성에 많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방위사업청은 사업비 증액 절차가 까다로운데다, 사업 공고를 다시 하면 1∼2년 간의 전력 공백이 생길 우려가 있다며 현 절차에 따라 차기전투기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방위사업청은 그동안 진행된 F-X 기종 평가 결과를 이르면 13일 청와대에 보고한 뒤 추석 이후 김관진 국방장관이 주재하는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F-15SE 선정 여부를 심의할 계획이다.
 
 
▲ 역대 공군총장 F-15SE 도입 반대. 보잉의 F-15SE를 차기전투기(F-X) 단독 후보로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상정하는 것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차기전투기(F-X) 사업에는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A와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 유로파이터, 보잉 F-15SE 등 세 기종이 입찰했으나 F-35A와 유로파이터는 총사업비(8조3천억원) 한도내의 가격을 써내지 못해 사실상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