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지역본부가 매각후 재임대(Sale & Leaseback) 방식으로 이전키로 했던 LH 오리사옥의 재매각(공매)이 또 무산돼 경기본부 이전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15일 LH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캠코 온비드를 통해 오리사옥 공매를 실시했지만 입찰 참여자가 없어 유찰됐다.

진주혁신도시 이전을 위한 재원 마련의 일환으로 매각을 추진중인 오리사옥은 2010년 최저입찰가(감정평가금액) 4천15억원으로 2차례 공매에서 모두 유찰됨에 따라 다시 감정평가를 실시해 500억원이 인하된 3천515억원에 공매를 진행했었다.

통상 공매 대상인 국·공유 재산은 1회 유찰 때마다 최저입찰가격을 10% 인하해 재입찰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오리사옥은 혁신도시지원법을 적용받아 감정평가금액 이하로 매각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3천515억원에 재공매를 하거나 다시 감정평가를 해 감정평가금액을 낮추는 방법 이외에는 매각할 방안이 없는 실정이다.

분당의 한 공인중개사는 "분당의 외곽 지역에 위치한 오리사옥은 임대 수요가 많지 않고 가격 부담도 커 부동산임대업체가 매입하기가 어렵다"며 "결국 오리사옥을 매입할 수 있는 곳은 대기업으로 한정돼 당분간 매각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오리사옥 재매각이 무산됨에 따라 '이전'과 '잔류'를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LH 경기본부의 사옥 이전 계획도 안갯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LH 경기본부는 이전계획을 당초 10월말보다 1~2개월 늦췄지만 추후 오리사옥 매입자측에서 '매각후 재임대' 방식을 거부할 경우에 대해서는 별다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이전 백지화'를 촉구하는 수원지역 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지역 국회의원들까지 나서 '오리사옥 매각 절차가 종료될 때까지 잔류'를 강력히 요구하는 상태에서 LH경기본부가 일방적으로 이전을 강행하기엔 부담이 만만치 않다.

LH 경기본부 관계자는 "임차인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물주를 위해 이전 시기를 1~2개월정도 미뤘다"며 "비용 절감과 오리사옥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서는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문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