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이 사의를 표명한데 이어 대검찰청 감찰1과장까지 동반 사의를 밝히면서 일선 검찰 내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로 휴일임에도 불구 수원지검을 비롯해 수도권 지청의 일부 평검사들이 출근해 의견을 모으는 등 앞으로 법무부와 정치권의 결정에 예민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수원지검 등 수도권 지청은 아직까지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검사들은 폭풍전야처럼 숨을 죽인 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일부 중간 간부급 검사들까지 항의표시가 이어지면서 평검사들의 향후 대응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익명의 한 검사는 "채 총장의 사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검찰 내부에서 채 총장의 신망이 두터웠던 만큼 일선 검사들 사이에선 오히려 법무부 장관을 비난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채 총장 등의 사표가 수리될 경우 이같은 여론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듯 순식간에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검사는 "채 총장은 물론 감찰1과장 모두 조직내에서 후배들에게 존경을 받아온 선배들이다"며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사표가 수리될 경우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다"고 강경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검사들이 강경입장을 보이면서 수원지검 등 수도권 지청 검사들은 조만간 평검사 회의 개최 여부를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검찰청은 15일로 예정했던 평검사 회의를 청와대가 "(채 총장의)사표를 수리하지 않았다"고 발표하면서 일단 일정을 미룬 상태다.

수원지검 관계자는 "당장은 평검사 회의 계획은 없다"며 "향후 논의가 필요하다면 개최할 수도 있겠지만 현재는 지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의사를 밝힐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선회·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