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지역 아파트 가격이 지난해 말보다 하락폭이 10% 이상 되는 가구수가 무려 9만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부동산써브가 주상복합을 포함해 수도권 아파트 347만3천366가구의 매매가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이달 2주차 매매가가 지난해 말보다 10% 이상 떨어진 가구가 14만744가구로, 이 중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6만1천341가구, 2만8천514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양시가 1만2천327가구로 하락폭이 큰 아파트가 가장 많았고 용인시(7천273가구)와 의정부시(6천89가구)가 그 뒤를 이었다.

고양시에서는 공급물량이 많았던 식사동·덕이동에, 용인시는 큰 평형이 많은 상현동에, 의정부시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있는 신곡동 일대에 하락폭이 10% 이상 되는 아파트들이 많았다.

수원시(4천916가구), 성남시(4천909가구), 부천시(4천66가구) 등 전세가격이 높던 지역들도 이들 도시에 뒤이어 10% 이상 가격하락을 보인 가구가 많았다.

인천은 10% 이상 낙폭을 보인 가구의 60% 이상이 남동구(9천597가구)와 서구(9천597가구)에 몰렸다.

남동구는 구월힐스테이트, 롯데캐슬골드 등 구월동 내 대단지 아파트에서 매매가 하락이 컸다. 서구는 원당택지지구와 당하동·마천동 내 아파트에서 하락세가 컸다.

한국감정원의 조사에서도 큰 평형의 낙폭이 작은 평형보다 커 10% 이상 매매가가 하락한 가구는 대체로 큰 평형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이 매주 발표하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 규모별 매매가격지수를 보면 경기도 전역에서 60㎡ 이하는 지난해 말에 비해 0.3% 정도 하락하는 것에 그쳤지만 135㎡ 이상은 평균 3.6% 하락했다.

/권순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