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자회담 종료.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6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3자 회담을 마친 뒤 함께 걸어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간 3자 회담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에 따라 국정원 댓글 국정조사 파행으로 대립해 온 여야 관계가 급랭되면서 정기국회의 장기 공전이 불가피해졌다. ┃관련기사 4면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16일 오후 국회 사랑재에서 예상보다 30분을 넘긴 1시간30여분 동안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채동욱 검찰총장 사의 표명 논란, 민생 국회 등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3자회담이 끝난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많은 얘기가 오갔지만 정답은 하나도 없었다"며 "대통령과의 담판을 통해 이 땅의 민주주의 회복을 기대하는 것은 무망하다는 것이 제 결론이며 어쨌든 저는 옷 갈아입고 천막당사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노숙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 3자회담 종료.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날 있었던 3자회담 결과를 보고하기 위해 단상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황 대표는 "대통령으로서는 진심을 담아 야당이 요구한 이야기에 대해 얘기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회담 후 여야는 각각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이 요구한 7대 요구사항에 대해 발표했지만 서로 엇갈린 해석만 내놓아 관계가 더 격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야당이 문제를 제기한 채 총장 감찰 및 사퇴 문제와 관련,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사표를 수리하지 않을 것"이라며 청와대의 개입설을 부인했고, 국정원 대선 개입과 관련, 김한길 대표가 대통령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지만 박 대통령은 국정원 개혁은 약속했지만 사과에 대해서는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7대 요구사항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분야에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국정원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국내 파트 폐지 등 국회 주도의 국정원 개혁 담보, 그리고 채동욱 검찰총장 사태와 관련해 ▲사찰정치 책임자 해임 ▲재판 관여 시도 중단 ▲경제민주화 및 복지 후퇴 반대 ▲감세정책의 기조 전환 등이다.

/정의종기자

▲ 3자회담 종료.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후 3자회담을 마치고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한 뒤 국회 사랑재를 떠나고 있다. 오른쪽은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 /연합뉴스

▲ 3자회담 종료.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이날 있었던 3자회담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연합뉴스

▲ 3자회담 종료. 박근혜 대통령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3자회담을 앞두고 16일 오전 경호관계자들이 국회 사랑재 주변에서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