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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행 우편번호 폐지, 기초구역번호로 대체… 45년만인 2015년 7월부터 /아이클릭아트 |
45년만에 폐지되는 현행 우편번호는 정부의 국가기초구역제도 도입에 따른 조치로 기초구역번호로 대체된다.
현행 우편번호 폐지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우편번호 변환 작업과 함께 우편분류기계 등에 적용되는 소프트웨어 개편 작업을 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우편이나 소포를 다량 발송하는 기업 등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지원 절차도 진행 중이다.
우정본부가 이런 현행 우편번호와의 데이터베이스 호환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현행 우편번호와 새 우편번호인 기초구역번호와의 차이 때문이다. 기초구역번호는 안전행정부가 공공기관마다 제각각 적용해 온 기준을 단일화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다.
경찰서, 소방서, 우체국 등이 담당 구역을 나눠 사용하는 번호가 법정동, 행정동, 지번 등으로 서로 달라 이를 하나로 통일하겠다는 것이다.
안행부는 지형지물, 인구, 사업장 수 등을 고려해 격자형태로 기초구역을 나눴으며 기초구역 번호는 시·군·구를 나타내는 첫 세자리와 읍·면·동을 나타내는 뒤의 두자리 번호 조합으로 이뤄진다.
이렇게 되면 기초구역, 소방구역, 우편구역 등이 모두 통일돼 한 기관에서 생성한 정보를 다른 기관에서 공유할 수 있다.
기초구역제도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되며 우정본부는 준비과정을 거쳐 1년 반 뒤인 2015년 7월부터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그전까지는 기존의 우편번호를 그대로 사용한다.
새 번호가 현행 우편번호를 대체하면 우편번호의 숫자 길이가 현재 6자리에서 5자리로 줄어들며 번호 자체도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예를 들어 강남구의 기초구역번호는 06000~06371이다.
우정본부는 새 우편번호가 도입되면 장기적으로 우편물 배송이 더욱 빠르고 편리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편번호의 근간인 지번주소는 일제 강점기 당시 토지조사용으로 부여된 것으로, 도시 발전으로 배열이 불규칙해지면서 위치정보로서의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우정본부 주동률 새주소우편과장은 "기초구역번호로 효율 검증 작업을 한 결과, 배송이 더 편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집배원들이 새 우편번호에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일단 익숙해지면 업무 효율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