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주택매매에 전세난이 가중되면서 올해 전세자금보증 공급액이 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에 따르면 올해 7월말까지 무주택 서민에게 공급된 전세자금보증액이 6조9천3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1% 가량 늘어났다.

HF의 전세자금보증 공급액은 2009년 4조6천757억원, 2010년 5조7천668억원을 기록했고 2010년부터 9조3천152억원으로 대폭 증가해 지난해에는 10조8천679억원을 기록, 10조원대를 넘어섰다.

이렇게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전세자금보증 공급액은 가을 이사철인 다음달부터 11월까지 고려하면 올해 총 12조원 안팎을 공급,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세자금보증액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는 주택매매가 활성화되지 않고 전셋값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은행 부동산정보 사이트 KB부동산 알리지는 8월말 현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이 평균 64.5%로, 7월말보다 0.5%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3년 4월 64.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소형 급매물에 대한 매매가 살아나고 있다지만 전세의 경우 수요가 워낙 많은 '수급불균형' 상태여서 올해 말까지 전세가격이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