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가 만병통치약(?)'

최근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의 부모님댁을 찾은 유모씨는 동네 노인들이 무릎과 이마 등에 생리대를 붙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노인들이 생리대 안에 있는 탈지면 흡수지를 물에 타서 그 물을 마시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한 생리대 판매업체가 시골 노인들을 상대로 생리대가 통증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처럼 속여 판매했기 때문이다.

이 마을의 노인들은 30개입 생리대 4봉지당 3만원씩 구입하면서 허리통증을 완화시켜주고 관절염 등에 좋은 음이온 파스로 믿었다.

방문판매원이 마을 노인들을 모아놓고 제품 안에 음이온 칩이 있고 음이온 칩을 물에 넣어 마시면 모든 몸의 통증이 줄어든다고 홍보해왔다. 게다가 제품 포장의 글씨가 대부분 영어로 써 있었다.

유씨는 "어르신들께 파스가 아닌 생리대라고 설명했지만, 오히려 제 말을 믿지 않으셨다"며 "생리대를 물에 타 먹다가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이런 사기를 치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해당 제품은 중국에서 제조해 위나라이트 코리아라는 곳에서 판매를 맡고 있는 L생리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성분은 탈지면, 흡수지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제품 어디에도 음이온칩에 대한 설명이 없다.

이에대해 위나라이트 코리아 관계자는 "일반 생리대일 뿐 절대 파스처럼 붙이거나 물에 타 마시면 안 되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판매원들이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욕심으로 속여 설명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도 "음이온칩 관련 연구를 진행한 적은 없지만 생리통이 완화됐다는 사례들이 있다"고 해명했다.

/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