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발견된 인천실종모자 중 장남(32)의 시신이 3등분으로 절단돼 훼손된 상태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남부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50분께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에서 발견된 장남 정모씨의 시신이 훼손된 상태라고 밝혔다.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식별하긴 어렵지만 3등분으로 절단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히 어떤 상태라고 표현할 순 없지만 훼손된 상태인 것은 확실하다"고 전했다.
장남의 시신 발견된 곳은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유기지역으로 추정한 곳과 일치한다.
경찰은 차남이 범행 다음날인 지난달 14일 인천 남구 용현동 어머니 집에서 형 소유의 혼다 시빅 차량을 타고 경북 울진을 다녀온 사실을 고속도로 통행증 및 주변도로 CCTV를 통해 확인했다.
이 차량이 50분 거리(35㎞)에 불과한 울진의 한 도로 구간를 통과하는데 5시간 가량 걸린 점으로 볼때 차남이 모자의 시신을 이 도로 주변에 유기한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장남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이 도로 주변에 위치해 있다.
경찰은 차남이 이 도로 주변 금강송 군락지에서 땅을 파고 시신을 훼손한 뒤 매장하는 작업을 했기 때문에 도로를 지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도로는 차남의 부인이 지난 17일 범행을 인정한 뒤 시신 유기장소로 지목한 곳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50분이면 지나갈 거리인데 5시간이 넘게 소요됐다는 점에서 해당 도로 주변을 유기장소로 의심했었다"며 "범행 방법이나 도구에 대해선 추정하고 있는 것은 있지만,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