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모자 실종사건. 사진은 지난달 22일 오후 인천 모자(母子) 실종사건 용의자로 긴급체포됐던 용의자 정모(29)씨가 증거불충분으로 석방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인천실종 모자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피의자 차남(29)이 평소 자주 오가면서 지리적으로 익숙한 지역이었다.

24일 실종 모자 중 장남(32)의 시신이 발견된 경북 울진군 서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는 차남의 이모가 운영했던 광산 주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의 시신은 이 곳에 훼손된 채 매장돼있었다.

경찰은 수사초기 단계부터 금강송 군락지를 유력한 시신 유기장소로 의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차남의 이상한 행적이 드러난 울진의 한 도로 일대에 금강송군락지와 이모의 광산이 있었기 때문이다. 차남은 50여분이면 통과하는 이 도로 구간에서 5시간 이상 머물렀다.

경찰은 차남이 시신을 유기하러간 8월 14일은 광복절 및 휴가철과 맞물린 시기라 피서객이 많은 인근 불영계곡 일대 보다는 인적이 드문 금강송 군락지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소나무가 빽빽히 자라고 있는데가 덩쿨까지 우거져 있어 한 달여간 수색에도 성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 17일 차남의 부인이 이 일대를 유기장소로 지목했음에도 결국 시신을 찾지 못했던 것도 이 때문으로 여겨진다.

 
 
▲ 인천 모자 실종사건. 지난달 중순 실종돼 행방이 묘연했던 인천 모자(母子)의 시신이 한 달여 만에 발견됐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23일 오전 9시 10분께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가사리 야산에서 실종자 김애숙(58·여)씨와 정화석(32)씨 가운데 김씨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경찰이 시신을 발견한 현장 모습. /연합뉴스=인천지방경찰청
수색과정에 참여했다는 한 경찰은 "금강송 군락지는 숲이 우거진 상태라 5m 앞도 식별하기 어려운 곳이었고, 굉장히 위험한 곳이기도 했다"며 "해가 지면 바로 앞에 있는 동료 경찰이 누구인지 분간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3일 오전 어머니의 시신이 발견된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가사리의 한 야산은 차남이 자주 다니던 강원랜드 인근이었다. 차남은 최근 1년간 강원랜드를 32차례 다녀 이 일대 지리에 밝았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시신을 유기하는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유기 장소를 물색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을 것 같다"며 "시신을 빠르게 처리하기 위해 익숙한 장소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 인천 모자 실종사건. 사진은 23일 열린 브리핑에서 윤정기 인천 남부경찰서 형사과장이 시신 발견 과정을 설명하는 모습. /연합뉴스

 
 
▲ 인천 모자 실종사건. 사진은 23일 윤정기 인천 남부경찰서 형사과장이 브리핑하는 모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