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경기지역의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소폭 줄어든 반면, 전세 가격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아파트 월세비중도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세의 월세 전환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8월 전월세 거래 동향 및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경기지역의 전월세 거래량은 30만42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만870가구에 비해 442가구(1.4%)가 줄었고 2011년 8월(3만3천50가구)과 비교해서는 2천622가구(7.9%)나 감소했다.

하지만 전세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세가격이 1개월 사이에 수천만원이 뛰는 등 급등현상이 확산되고 있을뿐만 아니라 아파트의 월세 비중도 계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봇들마을 2단지 이지더원(전용면적 84㎡)은 지난 7월 3억4천만원에서 8월에는 3억8천만원으로, 고양시 일산동구 강촌마을(〃 84㎡)도 2억원에서 2억4천만원으로 4천만원씩 올랐고 수원 영통동 황골마을 주공1(〃 59㎡)은 1억4천500만원에서 1억8천만원으로 3천500만원이나 폭등했다.

8월에 거래된 전국 주택중 월세가 40.5%를 차지했고 아파트 월세 비중도 33.8%로, 이는 지난 7월의 33.3%에 비해 0.5%p 높아지는 등 정부가 전월세 거래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월별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월세 비중은 2011년 평균 25.4%에서 2012년 25.7%로 상승한 뒤 올해 1∼8월 평균이 30.8%로 껑충 뛰었을 뿐만 아니라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원 영통의 한 공인중개사는 "종전 전세물건이 월세로 전환되면서 전세 물건이 아예 종적을 감춘 상태"라며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엇비슷한 상태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