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터기 조작이 의심돼 승객과 택시 기사 사이에 벌어지는 요금 시비가 앞으로는 사라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인위적으로 미터기를 조작할 수 없도록 설계된 통합형 디지털운행기록계(DTG)를 12월까지 모든 택시에 설치할 방침이라고 25일 밝혔다.

조작방지 프로그램이 내장된 디지털운행기록계는 미터기 기능을 하면서 동시에 시간대별 주행속도, 거리, 엔진회전수, GPS 위치정보, 장시간 운행 여부 등 모든 운행 정보를 6개월 이상 저장할 수 있다.

심야 할증도 기존 미터기는 택시기사가 할증 버튼을 직접 눌러야 했지만, 이 장치는 자동으로 할증 시간대가 되면 작동해 요금 시비의 원인을 차단했다.

올 8월 말 현재 서울 택시 7만2천418대 중 통합형 디지털운행기록계를 장착한 차량은 절반에 못 미치는 3만2천160대다.

서울시는 통합형 디지털운행기록계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안전운행 모니터링, 안심귀가, 분실물 찾기 등 서비스 개선과 택시요금 정책 수립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또 연말까지 시내버스와 화물차에도 디지털운행기록계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디지털운행기록계 정보를 활용해 택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고 시민이 택시를 더욱 안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