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녀' 의혹을 보도한 조선일보와 이 정보를 제공한 의혹이 있는 곽상도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한국여성단체연합과 함께하는시민행동 등 시민단체는 26일 개인정보를 위법적으로 유출한 혐의로 조선일보와 곽 전 수석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각종 개인정보가 당사자의 동의 없이 정부 당국과 언론에 의해 유포돼 당사자들이 심리적 피해를 겪고 있다"며 "의혹의 진위 여부와 별개로 정보 유출경로를 파악해 책임자를 문책하는 게 필요해 공익적 차원에서 고발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땅히 지켜져야 할 개인정보가 불법 유출된 것에 대한 심각성을 재고하고, 평범한 시민 누구나 갑자기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개인정보에 대한 감수성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초중등교육법 위반,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 6일 관련 의혹을 처음 보도한 조선일보는 9일 혼외자녀로 의심되는 채모군의 초등학교 기록(학적부)에 아버지 이름이 '채동욱'으로 돼 있다는 내용의 후속보도를 내보냈으며 이와 관련해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채군 모자의 혈액형 정보를 수집했다는 사실이 며칠 뒤 알려졌다.

또 민주당 등 일각에서는 곽 전 수석이 8월 한달간 채 총장을 사찰했으며 관련한 정보를 조선일보에 넘겨줬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