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11시 50분께 충북 증평군 도안면 노암1리 행갈마을 뒷산에 F-5E 전투기 1대가 추락했다.
전투기 조종사 이모(32) 대위는 추락 직전 낙하산을 이용, 탈출해 구조된 뒤 청원군의 공군병원으로 이송됐다. 추락한 F-5E 전투기에는 탈출한 이 대위 1명만 탑승해 추가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번에 추락한 F-5E 전투기는 1978년 국내에 도입돼 지난 35년 동안 설계 사용시간인 4천 시간을 훨씬 넘겨 6천여 시간을 비행한 노후 기종으로 2017년 퇴역할 예정이었다.
사고 F-5E 전투기에서는 추락 직후 불꽃과 연기가 치솟았으며 추락 50여분 뒤에도 폭발물이 터지는 듯한 폭음이 잇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F-5E 전투기에 탑재된 기총 탄환이 2차 폭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사고 현장 접근을 통제했다가 1시간여 뒤 해체반을 투입, 전투기에 탑재된 폭발물 제거에 나섰다.
공군은 F-5E 전투기 추락 사고 직후 김형철 참보차장을 본부장으로, 비행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하고 탈출 조종사 조사와 현장 감식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공군은 "사고 전투기는 오전 10시 48분께 청주기지를 이륙한 직후 계속 고도가 상승하는 기수 급상승 현상이 발생했다"며 "조종사는 비상 착륙을 수차례 시도하다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탈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F-5E 전투기는 지난 2010년 3월 강원도 평창군 인근에서도 강릉 전투비행단 소속 F5 전투기 두대가 추락해 조종사 3명이 숨지는 등 2000년 이후 11대가 추락과 충돌사고를 일으켜 10여 명이 순직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