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광공업 생산이 9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자동차 업계의 증산과 휴대전화 업계의 신제품 출시 효과에 따른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제조업 생산 지표인 광공업 생산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이런 수준의 증가율을 보인 것은 지난해 11월 2.1%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경기 둔화가 지난해 4분기에 본격화돼 올 1분기에 가장 심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를 바닥으로 점차 회복기로 들어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광공업 생산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4월부터 7월까지는 ±1% 이내에서 등락을 거듭해왔다.
서비스업이 0.7%, 건설업 0.1%, 공공행정도 1.2% 늘어나 전체 산업생산은 1.0% 증가를 기록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월보다 0.2%포인트 올랐고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올라가 5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7월 파업 여파로 주춤했던 자동차산업의 회복이 광공업 생산을 이끌었다. 자동차 생산은 조업이 상당 부문 정상화된 8월에 전월 대비 18.9% 증가했다. 여기에 영상음향통신(11.1%), 반도체 및 부품(1.8%) 등도 올랐다. 이에 절전 규제에 따른 철강ㆍ화학 부문 감소에도 제조업이 전달보다 1.8% 증가했다.
8월 전(全)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1.0% 늘었다. 금융 및 보험업 등이 감소했지만 제조업을 비롯해 서비스업이 0.7% 늘었고 건설업도 0.1%, 공공행정 역시 1.2% 전달보다 각각 증가했다.
투자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8월 설비 투자는 기계류가 전월 대비 3.8% 감소했지만 자동차와 운송장비 등의 증가세에 힘입어 전달보다 0.2% 늘었다. 지난 7월에는 2.7% 감소한 바 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 변동치는 7월보다 0.2포인트 오른 99.1을 나타냈다.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3포인트 증가한 101.2를 기록했다.
소비 역시 개선세를 이어갔다. 의복과 화장품 판매 증가로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정부는 이번 8월 주요 산업 동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경기의 완전한 회복 여부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박성동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경기지표는 긍정적으로 나타났지만 대외 경기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경기 저점 탈출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