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석(인천시장 전 비서실장) 인천시 서울사무소장이 대우건설 임원에게서 공사 수주 청탁과 함께 거액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검찰이 김 전 비서실장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는 김 전 비서실장의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를 입증할 증거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 전 비서실장은 2011년 5월 서울의 한 식당에서 이준하(구속) 대우건설 건설본부장으로부터 "구월보금자리주택(구월아시아드선수촌) S-1블록 수주를 도와 달라"는 부탁과 함께 5억원을 받은 혐의로 최근 구속됐다. ┃관련기사 3면

검찰은 김 전 비서실장과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테리어 업체 대표 A씨가 '현금 보관책' 역할을 했으며, 김 전 비서실장은 돈이 필요할 때마다 A씨로부터 수천 만원 또는 수만 달러씩 받아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 전 비서실장이 몇천 만원씩 받아갔다는 A씨의 진술과 돈이 전달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판단이 맞다면, 김 전 비서실장은 인테리어 업자 A씨를 '개인 금고'처럼 활용한 셈이다.

검찰은 김 전 비서실장이 돈을 어디에 썼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인천시 사업이나 송영길 인천시장 쪽에 흘러간 정황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전 비서실장이 개인적인 용도로 쓴 것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시 사업이나 송 시장 쪽에 흘러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김 전 비서실장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으며, 인천시는 "김 전 비서실장 개인 비리로, 이번 사건과 시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목동훈·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