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특강·입지 선점 행보나서
출마 결심 野 원혜영·김진표의원
경선대비 유권자 만남·행사 주력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지 않고 중앙정치 무대에 다시 등장하겠다는 의사를 구체적으로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새누리당 정병국·원유철, 민주당 김진표·원혜영 등 여야 경기도지사 '빅4 후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김 지사의 행보를 의식한 이들은 이미 입지 선점을 위해 도 단위 행사를 찾아다니며 얼굴알리기에 나서는가 하면, 도 현안 챙기기에도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10월 화성갑 보궐선거 기간과 김 지사의 거취가 결정되는 이달 중·하순이 이들에겐 본격적인 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4선 국회의원 출신의 정병국(여주·양평·가평) 의원은 이미 출마 결심을 굳히고 외연 확보에 나섰다.
도내 주요 행사에 참석하며 얼굴알리기에 주력하면서 최근 당에서 맡은 지역공약특위 위원장으로 활약하며 경기도의 핵심 공약을 꼼꼼하게 들여다보며 조직과 정책 공부에 주력하고 있다.
주로 도내 젊은 전문가 그룹과 여성, 교수 등을 만나기도 하며 지역 대학의 특강을 이어가며 소통과 만남의 시간을 확대하는 중이다.
4선으로 경기도부지사를 지낸 원유철(평택갑) 의원은 그간 경기고법설치 관련 법안과 개성공단지원법 개정안 제출 등 지역 현안에 주력하는 한편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구상인 비무장지대(DMZ)에 설치하는 세계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세미나를 열고 경기도 유치전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원 의원 역시 이미 도내 당협위원장과 주요 단체 활동에 참석 빈도를 높이며 다양한 계층의 인사들과 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출마의사를 굳힌 민주당 원혜영(부천오정·4선)·김진표(수원정·3선) 의원 역시 고공·저공전을 가리지 않으면서 경선에 대비하고 있다.
김 의원은 당원들의 지지는 상당부분 확보했다는 판단속에 대학이나 교회 등의 강의를 통해 일반 유권자들과의 접촉면을 확대하고 있다.
또 기존 오프라인 외에 온라인 조직을 강화하는 등 SNS 정치에도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정기국회·국정감사에서는 지역 현안인 수원비행장 이전 입법 이후 후속조치, 경기고법 설치 및 사병복지 등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원 의원은 각종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출마 배경을 알리는 고공전 및 각종 행사에서 당원과 유권자를 만나는 저공전에 주력하고 있다.
정기국회·국정감사에서는 경기지역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먹거리 안전과 무상보육·무상급식 등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도지사의 자질을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27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 결심대로 했으면 (정치적 입장을)이미 밝혔을 것"이라며 "더 지방에 있어서는 중앙정치를 못한다"고 말했다.
또 "2010년 지방선거 때도 당내 상황 등을 생각하지 않았으면 출마하지 않고 초선만 하고 끝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의종·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