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관리하는 국내 폭력조직이 200곳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31개 조직이 활동하고 있으며, 인천에서는 부평신촌파가 경찰의 관리 대상 조직원이 많은 조직으로 분류됐다.

경찰청이 국회 안전행정위 소속 새누리당 강기윤 의원에게 제출한 '관리대상 조직폭력배 현황'에 따르면, 올 8월 말 기준 경찰이 관리하는 국내 폭력조직은 216개파, 5천425명에 달했다.

경찰이 비교적 규모가 큰 조직을 관리하고 간부급 주요 인물을 관리 대상으로 두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에서 활동 중인 폭력조직과 조직원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1개파 893명으로 가장 많았다. 수원지역의 남문파·북문파·역전파와 평택지역 청하위생파 등이 대표적으로 꼽히는 경기도의 경우 지난 2010년 경찰 관리 조직이 25개였지만 2011년과 지난해 각각 29개에서 올해는 31곳으로 늘었다.

인천은 현재 부평신촌파, 꼴망파, 주안파, 크라운파 등 13개 조직이 활동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관리 대상 조직원은 312명이었다.

특히 부평신촌파(65명)는 충북 파라다이스파(76명), 대구 향촌동파(75명), 부산 칠성파(71명)에 이어 네 번째로 경찰의 관리 대상 조직원이 많은 조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때 전국 최대 폭력조직으로 이름을 떨친 조양은의 양은이파와 김태촌의 범서방파는 현재 관리 대상 조직원이 각각 26명과 11명에 불과했다.

한편 지난해부터 8월 말까지 검거된 조폭 5천420명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폭력행사가 2천885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유흥업소 갈취 502명, 서민상대 갈취 216명, 사행성 불법영업 124명, 탈세 및 사채업 94명, 변칙적 위장사업 75명 등이었다.

강기윤 의원은 "최근 조폭들이 기업형으로 빠르게 진화하면서 합법적 영역으로 활동무대를 옮겨가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수는 각종 이권에 개입하며 서민들의 피를 빨아먹고 있다"며 "경찰의 철저한 관리·감시로, 조폭의 지능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순기·김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