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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전(현지시간) 쏘피아 호텔에서 열린 APEC 기업인자문위원회와의 대화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수실로 밤방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 일본 지도자의 역사·영토 발언을 비판한 것에 관해 일본 유력 신문이 박 대통령이 일단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만나 대화하는 게 어떻겠냐고 권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7일자 사설에서 "박 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직접 말을 걸어보면 어떨까"라고 정상 회담을 우회적으로 제언했다.
이 신문은 박 대통령이 지금까지 다른 국가 요인과의 회담에서 일본 문제를 거론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사히는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에 한국이나 중국이 불신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며 아베 총리가 유엔총회에서 위안부 문제는 언급하지 않고 분쟁 상황에서 여성 보호를 역설한 게 관계 악화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럼에도 이 신문은 "박 대통령의 태도에서도 한일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욕을 느낄 수 없다"며 일본에 대한 비판이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어 "일본 정부와 관계를 단절할 이유를 찾기보다는 실제로 얼굴을 마주하고 문제를 해결할 길을 찾는 것이 현명한 이웃 간 교제법이 아니겠냐고"고 덧붙였다.
반면 보수성향의 산케이(産經)신문은 과거사를 직시하라는 것은 위선이라는 취지의 니시하라 마사시(西原正) 평화안전보장연구소이사장의 기고문을 실어 한국을 맹비난했다.
니시하라 이사장은 "박 대통령이 광복절에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와 상대의 고통을 대하는 배려가 없으면 미래를 여는 신뢰를 쌓아가기 어렵다고 말했지만, 한국군에 폭행당한 베트남 여성이나 학살 피해자 유족에게 과거를 직시하는 용기와 상대의 아픔에 대한 배려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취임하고 나서 줄곧 일본에 과거를 직시하라고 요구하고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거부하고 있다"며 한국이 역사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해석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헤이글 국방장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역사, 영토 문제에서 자꾸 퇴행적인 발언을 하는 일본 지도부 때문에 신뢰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