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오전 발리 아요디아호텔에서 열린 한국-중국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회담장 입구에서 기념촬영을 마친뒤 박 대통령의 안내로 회담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45분간 양자회담을 하고 대북문제 등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낮 숙소인 발리의 아요디아 리조트 발리 그랜드볼룸에서 석달여만에 열린 회담의 모두발언에서 "지금 북한 주민의 많은 수가 만성 영양실조에 걸렸다고 하는데 핵무기에 모든 것을 쏟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경제발전에 주력하도록 중국이 많이 설득하고 힘써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비공개 대화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 "북핵 보유를 반대하며, 북한의 추가적 핵실험을 결연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또 박 대통령이 최근 중국 상무부 등 4개 부서가 대북수출금지품목을 발표한 것을 평가하자 "중국은 (북핵실험 대북제재) 안보리결의를 철저히 준수하겠다"고 답했다.

또 시 주석은 "이제 한반도에서 이런 문제(북핵 등)와 관련해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며 "무력에 의한 방법으로 풀 수가 없기 때문에 이제 대화, 특히 6자회담의 개최를 통한 조기대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보는 기본적 시각은 북한 비핵화의 실제적 진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하며 우리가 추구하는 공식은 안전하고도 검증가능한 비핵화가 단시일내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라며 "이를 위해 중국측이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한중 FTA와 관련, 1단계가 최근 성공적으로 종료된데 대해 높이 평가하는 한편 시 주석은 "다음 단계로 수준높고 균형적인 협상을 하자"며 기대를 표했으며 박 대통령 역시 "FTA 2단계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양측이 협력을 계속하자"고 답했다고 정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박 대통령의 DMZ 평화공원 제안에 대해 "평화공원이 실현될 경우 지역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남북간에 상호 소통을 희망하면서 중국도 할 수 있는 일을 전부 하겠다"고 밝혔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