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Gyeongsangbuk-do)가 영문표기로 North Gyeongsang-do(북경상도)라구요? "

최근 10여 년간 청와대와 국회, 대법원 등 중앙부처와 자치단체 등의 영문 홈페이지의 오류를 바로잡아 온 오용웅(72·부산광역시 명예통역관)옹은 최근 경기도 영문홈페이지를 보고 혀를 내둘렀다. 세계적인 경기도를 표방하면서 정작 영문표기는 엉터리라는 것이다.

실제 경기도 영어 홈페이지에는 Gyeonggi-do를 GyeongGi-Do로 대문자를 임의로 변경해 사용하고 있으며,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상에는 인명은 성과 이름의 순서로 띄어쓴다고 명시돼 Kim Moon-soo 도지사로 표기해야 함에도 역대 32명의 도지사 성명을 Kim, Moon-Soo 등 쉼표와 함께 대문자를 혼합해 잘못 사용하고 있다고 오 옹은 주장했다.

또 국립국어원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Chungcheongnam-do'(충청남도)로 표기해야 함에도 Chungcheong Nam Province, 또는 South Chungcheong-do(남충청도)로 오류를 범했으며 Baekje(백제)를 Baekjae로, Silla(신라)를 Shilla 등으로 잘못 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제11대(11th, eleventh) 도지사를 11st, 12대(12th, twelfth)를 12nd로, 제13대(13th, thirteenth)를 13rd로 각각 표기,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옹은 "영문 인명표기가 통일되지 않은 이유는 야구 룰을 모르고 야구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명 표기법을 모르고 제멋대로 표기하기 때문"이라며 2000년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가 올바른 표기법을 제정 공포했는데도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명 영문표기가 통일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임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