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아시아 유소년 축구축제'가 미숙한 대회 운영으로 국제적 망신을 산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자, 이 행사를 후원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구체적인 진상 파악에 나섰다.(경인일보 10월 10일자 23면 보도)

문광부 관계자는 10일 "(행사를 주관한 전국 유·청소년 축구연맹(이하 연맹) 측에 현장에서 발생한 문제점(숙소·식사·도난 등)을 정리해 서면으로 제출할 것을 통보했다"면서 "문서를 확인한 뒤 경고 등 행정적 조치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단 연맹 측에 구두로 확인한 결과 쿠웨이트 선수단에서 숙소와 샤워장 시설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 사실이 있었다"며 "식사에 있어서도 이슬람권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데, 샌드위치에 햄이 들어갔다는 지적사항이 나오는 등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나 준비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또 연맹 측이 행사 당시 일부 아이들이 휴대전화와 충전기 케이블, 축구화 등을 도난당했다는 보고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이 행사를 주관한 연맹 측은 앞서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단 한 번도 문제 제기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첫날 학부모가 많이 와서 혼잡했던 것을 제외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경인일보 보도가 나가자 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최재성 국회의원 측이 직접 나서 "의미가 큰 행사였고 불편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적극 해명했다.

최 의원 측은 "날씨가 추워 텐트를 실내로 옮기게 됐고, 식사와 관련해선 오전·오후에 추가로 간식을 주는 등 신경을 많이 썼다"며 "비빔밥 행사에서도 성인 기준으로 매우 싱겁게 만들었고, 못 먹는 일부 아이들을 위해 별도로 음식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맹에 확인해 보니 이 기간 제공된 음식 그릇은 뷔페에서 쓰는 접시였다"고 덧붙였다.

/임승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