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식당·상점 등 활기 더해
집창촌도 성행 역기능 우려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수원역 앞으로 외국인 근로자가 몰리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만 되면 역전 대표 상권인 로데오거리는 외국인 근로자로 가득 들어찬다.
편리한 교통과 사랑방 역할을 하는 다문화푸드랜드, 즐비한 먹을거리, 집창촌까지 이들을 유혹한다.
지갑이 열리면서 상권은 더욱 활성화됐고 발걸음이 늘면서 내·외국인간 공존의 공간으로 자연스레 변모하고 있다. 그러나 강력범죄는 사라지지 않고 있고, 문화 충돌로 인한 갈등도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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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10시께 수원역 앞 로데오거리. 안산의 한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는 태국인 피앙(23)씨는 4명의 지인들과 2차 장소를 물색중이다.
1차로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인 피앙씨 일행은 맥주를 마시며 막차가 끊기기 전까지 시간을 더 보낼 요량이다.
최근에 업소 주인이 주문한 양보다 많은 고기를 가져와 바가지를 쓴 경험탓에 2차 장소 선정에 신중하다. 일행은 지난 토요일(12일)에도 수원역을 찾았지만 '빨리빨리'란 직장문화에 적응이 쉽지않다 보니 술자리를 자주 찾게 된다고 한다.
미혼 남성인 피앙씨는 한 달에 1~2차례 정도 수원역 앞 집창촌에서 이모 뻘인 여성에게 4만원을 주고 성매매를 한다.
성매매가 불법인것은 상관없다. 거주지이자 근무지인 안산과 지하철로 연결되는 이곳은 그에게 스트레스, 욕망의 배출구다.
#앞서 지난 12일 오후 11시 30분께 로데오거리 맞은 편인 다문화푸드랜드안 캄보디아 음식점에서 술을 마시던 캄보디아인들끼리 서로 시비가 붙어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벌어졌다.
음식점 여종업원을 성추행한 것을 놓고 시비를 가리던 말싸움은 결국 동료를 찌르는 강력사건으로까지 이어졌다.
수원역전 시장 상인들은 "지난 한가위 연휴기간에도 다문화푸드랜드에서 베트남인들끼리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일어났었다"며 "외국인들과 소통하는 것도 좋지만 불안해서 못살겠다"고 말했다.
수원역 앞이 경기남부지역 외국인 근로자의 소비, 욕망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위치도 참조
토요일 오후 로데오거리 상권에 몰리는 외국인 근로자만 어림잡아 1천명 이상으로 추산될 정도다.
/김민욱·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