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과 모든 것을 공유할 수 있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SNS를 통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과 개인사를 공유하는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아는 사람끼리 모여 은밀하고 솔직히 교류하는 쪽을 더 선호한다.
시장에 나오는 SNS는 이런 욕구를 반영하듯 점점 더 비밀스럽고 좁아지고 있다. 공개형 SNS를 1세대, 폐쇄형을 2세대 SNS라 한다면 최근에는 익명성과 망각성을 내세운 3세대형 SNS도 등장했다.
◇ 1세대 SNS…'보이고 알리고 자랑하고 싶은' 욕망의 대변인
1990년 대 후반 한국형 SNS의 시초인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가 나왔을 때 사람들은 기술의 힘을 빌어 지인과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에 열광했다.
'국민홈피'로 통할 정도로 인기를 누린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에서 사람들은 자신만의 아바타와 공간을 가지고 내면의 심리를 표현하기도 하고 현실에서 갖고 싶거나 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표현했다.
온라인을 통해 자기 자신을 좀 더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한편 지인과 직접 만나지 못해도 늘 가까이서 소통하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은 당시 SNS의 큰 매력이었다.
2000년대 후반 등장한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SNS의 공유·개방성을 극대화했다.
서비스 회원이 아니라도 타인이 올린 글과 일상을 자유로이 볼 수 있었다.
특히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문화가 일상에 파고들며 SNS를 통해 내 소식을 실시간으로 타인과 공유하고 그들의 반응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연예인이나 정치인 같은 유명인과 인맥을 맺고 그들과 개인적인 의견을 나누며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던 SNS의 장점이기도 하다.
이 시기 SNS는 이론적으로나마 계층과 신분, 국경을 초월해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진정한 '지구촌 시대'를 구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1세대 부작용 의식한 2세대 SNS…폐쇄형 넘어 익명성 시도
SNS는 소시민에 불과했던 개인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지만 사생활 침해나 사이버 명예 훼손·언어 폭력 같은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이와 별개로 하루에도 수백 건의 불필요한 정보와 소식을 받아보게 되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자신을 연출하게 되는 SNS 생활에 대한 대중의 피로감도 누적됐다. 최근에는 '안티 페이스북'이나 '페이스북 중단하기'같은 움직임도 생겨났다.
2세대 SNS는 이런 점을 반영해 폐쇄성으로 방향을 틀었다.
국내 대표적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이나 라인은 메신저에 연동한 지인 기반의 폐쇄형 SNS 서비스를 출시했다. SK컴즈도 8월 말 지인을 50명까지만 등록할 수 있는 SNS 데이비를 내놨다.
이 밖에도 VCNC의 커플용 SNS '비트윈', 한시간컴의 가족용 SNS '패밀리북'을 포함해 폐쇄형 SNS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작동 방식이나 기능은 서로 다르지만 친한 사람끼리 소규모 온라인 모임을 결성해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모임 내에서 사진, 정보, 메시지를 공유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 3세대 SNS…익명성과 망각성으로 승부수
최근 폐쇄형도 모자라 아예 익명성과 망각성을 전면에 내세운 SNS가 등장했다.
온라인 플랫폼 전문 기업 SK플래닛의 미국 법인 틱톡플래닛이 9월 출시한 '프랭클리'가 그렇다.
이 서비스는 메시지를 확인한 지 10초가 지나면 발신인과 수신인의 대화창에서 메시지를 자동 삭제한다.
그룹 대화는 참여자의 성별조차 공개되지 않는 익명으로 진행된다.
메시지를 보냈다가도 상대방이 확인하지 않았으면 언제든 취소할 수 있다.
지워진 메시지는 서비스를 만든 회사의 서버에서도 영구 삭제돼 한 번 지워진 메시지는 세상의 기억 속에서도 영원히 사라진다.
또 참가자가 대화 내용을 스크린샷으로 캡처하면 즉시 모든 참가자에게 이 사실과 캡처한 장본인의 신분이 공개된다.
이 서비스를 한국에 출범한 스티브 정 틱톡플래닛 CEO는 "공개형 SNS에 지치고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본연의 대화 기능에 충실하게 만든 서비스"라고 개발 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기억보다 망각하기가 더 어려운 디지털 시대에서 익명성과 망각성을 갖춘 서비스가 새로운 SNS 대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이용자들은 SNS를 통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과 개인사를 공유하는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아는 사람끼리 모여 은밀하고 솔직히 교류하는 쪽을 더 선호한다.
시장에 나오는 SNS는 이런 욕구를 반영하듯 점점 더 비밀스럽고 좁아지고 있다. 공개형 SNS를 1세대, 폐쇄형을 2세대 SNS라 한다면 최근에는 익명성과 망각성을 내세운 3세대형 SNS도 등장했다.
◇ 1세대 SNS…'보이고 알리고 자랑하고 싶은' 욕망의 대변인
1990년 대 후반 한국형 SNS의 시초인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가 나왔을 때 사람들은 기술의 힘을 빌어 지인과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에 열광했다.
'국민홈피'로 통할 정도로 인기를 누린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에서 사람들은 자신만의 아바타와 공간을 가지고 내면의 심리를 표현하기도 하고 현실에서 갖고 싶거나 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표현했다.
온라인을 통해 자기 자신을 좀 더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한편 지인과 직접 만나지 못해도 늘 가까이서 소통하는 느낌을 받는다는 것은 당시 SNS의 큰 매력이었다.
2000년대 후반 등장한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SNS의 공유·개방성을 극대화했다.
서비스 회원이 아니라도 타인이 올린 글과 일상을 자유로이 볼 수 있었다.
특히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문화가 일상에 파고들며 SNS를 통해 내 소식을 실시간으로 타인과 공유하고 그들의 반응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연예인이나 정치인 같은 유명인과 인맥을 맺고 그들과 개인적인 의견을 나누며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던 SNS의 장점이기도 하다.
이 시기 SNS는 이론적으로나마 계층과 신분, 국경을 초월해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진정한 '지구촌 시대'를 구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1세대 부작용 의식한 2세대 SNS…폐쇄형 넘어 익명성 시도
SNS는 소시민에 불과했던 개인의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더 많은 정보와 지식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지만 사생활 침해나 사이버 명예 훼손·언어 폭력 같은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이와 별개로 하루에도 수백 건의 불필요한 정보와 소식을 받아보게 되고,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자신을 연출하게 되는 SNS 생활에 대한 대중의 피로감도 누적됐다. 최근에는 '안티 페이스북'이나 '페이스북 중단하기'같은 움직임도 생겨났다.
2세대 SNS는 이런 점을 반영해 폐쇄성으로 방향을 틀었다.
국내 대표적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이나 라인은 메신저에 연동한 지인 기반의 폐쇄형 SNS 서비스를 출시했다. SK컴즈도 8월 말 지인을 50명까지만 등록할 수 있는 SNS 데이비를 내놨다.
이 밖에도 VCNC의 커플용 SNS '비트윈', 한시간컴의 가족용 SNS '패밀리북'을 포함해 폐쇄형 SNS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이들은 작동 방식이나 기능은 서로 다르지만 친한 사람끼리 소규모 온라인 모임을 결성해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모임 내에서 사진, 정보, 메시지를 공유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 3세대 SNS…익명성과 망각성으로 승부수
최근 폐쇄형도 모자라 아예 익명성과 망각성을 전면에 내세운 SNS가 등장했다.
온라인 플랫폼 전문 기업 SK플래닛의 미국 법인 틱톡플래닛이 9월 출시한 '프랭클리'가 그렇다.
이 서비스는 메시지를 확인한 지 10초가 지나면 발신인과 수신인의 대화창에서 메시지를 자동 삭제한다.
그룹 대화는 참여자의 성별조차 공개되지 않는 익명으로 진행된다.
메시지를 보냈다가도 상대방이 확인하지 않았으면 언제든 취소할 수 있다.
지워진 메시지는 서비스를 만든 회사의 서버에서도 영구 삭제돼 한 번 지워진 메시지는 세상의 기억 속에서도 영원히 사라진다.
또 참가자가 대화 내용을 스크린샷으로 캡처하면 즉시 모든 참가자에게 이 사실과 캡처한 장본인의 신분이 공개된다.
이 서비스를 한국에 출범한 스티브 정 틱톡플래닛 CEO는 "공개형 SNS에 지치고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본연의 대화 기능에 충실하게 만든 서비스"라고 개발 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기억보다 망각하기가 더 어려운 디지털 시대에서 익명성과 망각성을 갖춘 서비스가 새로운 SNS 대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