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호매실지구의 첫 분납임대 아파트가 예비자까지 1순위로 채워지는 등 전 타입 마감이라는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정작 아파트를 공급하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1가구당 8천만원이나 손해 볼 것으로 전망되면서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LH에 따르면 지난 14~18일 수원호매실지구내 A-4블록 전용면적 59㎡형 분납임대주택 1천428가구를 분양신청 접수결과, 59AH타입(883가구)과 59AL타입(299가구)은 일반공급 가구 뿐만 아니라 1.5배수의 예비자도 1순위 마감을 기록했다.

또한 59B타입(123가구)은 일반공급 예비자(27명) 모집에 165명(2순위)이나 몰렸고 59C타입(123가구) 일반공급도 1순위에 마감되지 않은 4가구와 후순위(50명) 모집에 330명이나 지원해 보기 드문 분양성공으로 평가를 받았다.

특히 214가구를 공급한 신혼부부 특별공급에 557명이 지원해 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59AH타입은 경쟁률 3.5대 1까지 올라가면서 눈치작전까지 벌어질 정도로 분양 열기가 뜨거웠다.

이는 조성원가의 60%를 적용한 택지비를 비롯해 입주시(30%)·4년(20%)·8년(20%)·10년 후(30%) 등으로 목돈 부담이 없고 보증금 4천400만원 월 29만원인 임대조건(시중 전세가 대비 61%수준)까지 서민들에게 더할나위 없는 내집마련의 기회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LH의 입장에선 '밑지는 장사'를 한 셈이다. 분납임대 아파트의 가격은 1억4천500만원으로 주변 공공분양 아파트보다 5천만원 정도 낮게 책정됐고 10년간 들어갈 금융비용까지 감안하면 1가구당 8천만원을 고스란히 LH가 떠안아야 한다.

LH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시행하는 각종 공공임대나 분납임대 아파트는 1가구당 수천만원의 적자를 떠안아야 하는 상황으로, 140조원에 이르는 LH의 부채 해소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문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