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증인으로 나온 윤석열 전 특별수사팀장은 조영곤 서울지검장과 정면 충돌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특별수사팀이 지휘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국정원 직원 체포 및 압수수색, 공소장 변경 신청을 강행한 사실이 밝혀졌다.
특별수사팀은 국정원의 전 심리전담 소속 직원들이 트위터에서 정치 관여 댓글을 작성하고 이를 퍼나른 사실을 파악, 압수수색과 체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난 15일 저녁 조 지검장 자택을 방문, 이를 보고했다.
그러나 조 지검장이 "정식 보고서와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서 결재라인을 통해 보고하라"고 지시했고, 윤 전 팀장 등은 이를 수사에 대한 압력으로 받아들여 결국 지검장 승인이 없는 상황에서 국정원 직원에 대한 체포 및 압수수색에 나섰고 공소장 변경까지 법원에 신청했다. 조 지검장은 이를 '항명'이라고 규정했지만, 윤 전 팀장은 "불법이 아니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출동은 지휘부에 대한 수사팀의 불신 때문에 초래됐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국정원 대선개입 범위가 댓글뿐 아니라 트위터 영역에서도 이뤄졌다는 의혹이 정면으로 제기되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는 현실과 맞물려 그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