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의료보험 등 개선 필요
시의회·시민단체 간담회 열어
정부 노동인력 관점 벗어나야
안산시의회(의장·전준호)가 사회적 지위가 취약한 고려인의 처우 개선을 위해 지역단체의 힘을 모으는 자리를 마련했다.
시의회는 지난 21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안산지방자치개혁시민연대, 고려인야학 '너머', 나눔과 연대, 안산내일포럼과 공동 주관으로 '고려인 안산 간담회'를 개최했다.
고려인에 대한 이해와 이들의 처우 개선 및 지역사회의 관계망 확충을 위해 마련된 이번 간담회에 토론자로 나선 김철진 의원을 비롯해 전준호 의장, 김동규, 성준모, 박은경, 김동수, 나정숙 의원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 총 60여명이 참석했다.
고려인은 150년 전부터 조선에서 연해주와 사할린 등으로 이주한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국적의 동포로 현재 안산에만 5천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은 언어와 비자 문제로 다른 외국인 노동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열악한 환경 속에서 모국에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전준호 의장은 인사말에서 "늦었지만 이제라도 고려인 문제에 대해서 지역사회가 관심을 갖게 된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시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여러 의원들과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현수 신나는 문화학교 자바르떼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김철진 의원은 "지역 고려인에 대한 통계 자료조차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글 강습과 취학 전 아동의 보육과 교육 문제, 의료보험 미적용 등 안산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승력 고려인야학 너머 대표와 이건흥 단재 신채호 기념사업회 사무처장이 각각 '고려인의 역사와 현재', '망국의 한을 안고 유랑하는 고려인'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임주현 안산YWCA 사무총장은 "노동인력으로서 고려인을 대하고 있는 정부 정책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산/이재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