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중가시장 강화. 미국 애플사의 필 실러 글로벌 마케팅담당 수석 부사장이 2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블릿PC 신제품 '아이패드 에어'(iPad Air)와 '아이패드 미니'(iPad mini) 새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패드 미니 새 제품은 '레티나(망막)' 화면을 장착했으며 가격은 399달러(16GB, 와이파이 전용 모델 기준). 아이패드 에어는 469g으로 아이패드 4세대 제품의 652g과 견줘 28%나 가볍고 훨씬 얇아졌다. /AP=연합뉴스

애플이 7.8인치 태플릿PC 제품인 아이패드 미니2에도 고화질 '레티나(망막)' 화면을 장착함에 따라 중가 태블릿PC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신제품 아이패드 미니2는 화소 수를 갑절로 늘리는 등 화질 면에서 차이를 보이면서도 제품 가격은 이전 제품과 같이 399달러(약 42만원)로 책정됐다. 여기에 애플은 전작 아이패드 미니 제품 가격을 299달러(약 32만원)로 낮췄다.
 
소비자들이 이전 세대 제품에 대한 화질 불만이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레티나화면을 장착한 아이패드 미니 신제품의 시장 반응은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중저가 7∼8인치대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이 영향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또 아이패드 미니의 가격 때문에 구입을 망설였던 소비자들은 기존 제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에도 아이폰5s와 함께 중가 스마트폰인 아이폰5c를 내놓은 바 있다. 올해부터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두 분야에서 중가 제품의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모양새다.
 
애플이 이처럼 중가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것은 최고급 스마트 기기 시장이 어느 정도 성장의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등 성숙시장(mature markets)에서는 최고가 제품 시장이 포화 상태로 치닫고 있고, 중국·인도 등 성장시장(emerging markets)에서는 저가 제품 시장이 확대 일로에 있다.
 
이 같은 각각의 시장 환경에 맞는 제품을 내려다보니 중저가 제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게 된 것으로 시장조사기관들과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패드 미니는 출시 이후 기존의 9.7인치 아이패드를 압도하는 판매고를 보였다. 그러나 애플의 중저가 전략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로 성공을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다. 가격 면에서 애플 제품보다 크게 저렴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태블릿PC가 워낙 많기 때문이다.

당장 구글이 내놓은 안드로이드 레퍼런스(기준) 태블릿PC인 넥서스7만 해도 가격이 299달러로 아이패드 미니 신제품보다 저렴하고, 미국 시장에서는 7인치 제품이139∼229달러인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와도 경쟁해야 한다.
 
중국 시장 등에서 널리 팔리는 초저가형 '상표 없는(화이트박스)' 태블릿PC도 애플의 시장점유율을 좀먹고 있다.
 
스마트폰 아이폰5c 역시 아이폰5s보다 초기 판매량이 적다는 분석이 외신 등을 통해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아이패드 미니 기존 제품의 가격이 299달러로 내려감에 따라 애플이 중가 태블릿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