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감사팀이 SK인천석유화학(주)의 공장증설 관련 위법사항을 발견하고 정밀감사에 착수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벤젠 생산량을 늘리고 파라자일렌(PX)을 신규 생산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공장 증설 공사를 추진하다가 지역주민과 환경단체의 반대 여론이 제기된 상태여서 감사 결과가 주목된다.

인천 서구 주민들이 SK인천석유화학의 공장증설 반대에 나선 것은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질이 합성섬유, 페트병, 필름 등을 만드는 기초소재인 벤젠, 톨루엔, 파라자일렌인데 이들 물질은 모두 인체에 유해한 1급 발암물질이라는 점이다. SK는 2012년 공장 증설 사업에 착공해서 현재 상당한 공정률이 진행되어 80개 이상의 철제 탱크 등이 세워졌다. 증설 공장은 도시 미관상 위협적일 뿐 아니라, 운영 중 폭발할 경우 가좌동, 석남동, 청라지구와 같은 인접 주민밀집지역에 직간접의 피해가 파급되는 대규모 환경재앙이 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공장 인근에 신석초등학교를 비롯한 초·중·고등학교 8곳이 있어 학생들의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로 인해 공장 증설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실정인데 특히 수도권 매립지 악취문제로 몸살을 겪은 청라지구 입주자들은 SK공장 증설로 거주환경이 악화될 것을 우려하여 여론이 극도로 악화된 실정이며 서구의회도 공장 증설 중지 촉구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현재 SK공장 증설에 따른 환경과 안전 위해성에 대한 전문가로 구성된 검증단의 검증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검증단은 현재까지 서구 일대의 변화된 도시환경과 청라국제도시 개발이 본격화하고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이 입지하게 되면서 변화될 도시환경도 감안한 안전성 검증 결과와 환경영향평가를 조속히 공개하기 바란다.

현재 추진되는 인천시 감사가 정치적 이슈로 비화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SK인천석유화학은 이학재 의원이 당시 서구청장으로 재직했던 2006년 공장증설 허가를 받은 후 지난 1월 현 전년성 구청장으로부터 공장 건축에 관한 인허가를 받아 현재 증설공사를 진행 중인데, 증설허가와 건축허가를 둘러싼 책임 공방으로 흐를 조짐이 보인다. 인천시 감사는 공장증설 인허가 과정에서 행정상 문제점이나 증설공사 과정에서의 위법 사실 여부를 밝히는데 주력해야 한다. 문제는 주민의 안전과 건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