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주택가와 시장 188곳이 도로가 좁거나 적재물때문에 대형 소방차량의 진입이 어려워 화재 무방비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기도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이해찬(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도내 주택가와 시장 가운데 도로폭이 좁아 5t이상 중형 펌프카가 진입하지 못하는 곳이 73곳이다.

또 좁은 도로에 주·정차된 차량때문에 진입하지 못하는 곳도 62곳을 차지했고, 좌판이 늘어선 시장도 37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소방차량이 신속히 진입하지 못해 초기진압이 늦어져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34개 소방서 관할별로는 성남 28곳, 수원과 부천 각 17곳, 하남 14곳, 구리 10곳, 군포 9곳 등 순이다.

'부자동네'로 알려진 성남 분당과 고양을 비롯해 송탄·파주·가평은 소방차량 진입곤란 지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시장이나 좁은 주택가에서 화재가 나면 소형 소방차가 먼저 진입해 길을 트고 나서 대형 진압차가 들어가는 방법을 쓰고 있다"면서 "소방차 통행로 확보를 위한 시설 개선과 도민 의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