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가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될 전망이 높아졌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가 "한국인의 일상생활에서 세대를 거쳐 내려온 김장이 한국인들에게는 이웃간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한편 그들 사이에 연대감과 정체성과 소속감을 증대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2일부터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리는 제8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등재에 한걸음 다가섰다. 심사보조기구의 등재 권고 판정을 받으면 이변이 없는 한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된다.
유네스코는 김치가 수백년 이상 전해내려오는 한국의 전통음식이자 품앗이를 통한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세계인의 음식으로 발전한데다 김장문화라는 특수성을 감안한 판단이다. 김치는 우리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유의 음식이다. 95%의 국민들이 매일 김치를 먹고 있고 80%는 매년 김장을 담근다고 대답할 정도로 김치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음식이다. 김치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인이 즐겨먹는 음식으로 한걸음 성장한 것이 유네스코가 김치를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이유 중의 하나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한·일 간에 벌어지던 일명 '김치전쟁'에서도 한국의 입지를 굳히게 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지난 1996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김치의 규격화를 놓고 한국의 '김치'와 일본식 김치인 '기무치'가 대립한 적이 있었다. 결국 우리나라 김치가 국제표준으로 인정받기는 했지만 이를 계기로 우리 전통 김치의 보존과 계승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기도 했다. 특히 2002년 한·일 공동 월드컵을 거치면서 김치가 세계식품화의 길을 달리고 있다. 이런 때에 우리의 전통식품이 세계무형유산에 등재된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김치의 세계화를 위해 주력해야 한다.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식품환경과 소비자 입맛의 변화로 김치의 위상이 점차 위협받기 때문이다. 1인당 연간 소비량도 27㎏으로 20년 전에 비해 23% 감소했다. 식생활의 서구화가 불러온 결과다. 그러나 김치 관련 산업은 연간 2조3천억원 규모다. 식품 관련 산업에서 여전히 김치가 핵심을 이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김치산업의 세계화를 통해 우리 식품산업의 세계화를 도모해야 한다. 또 무형유산 등재를 계기로 국민 건강과 문화를 담은 김치의 변신을 깊이 생각해야 할 때다.
세계화가 시급해진 무형유산 '김치'
입력 2013-10-24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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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2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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