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새 검찰총장으로 27일 지명된 김진태(61·사법연수원 14기·경남)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는 검찰 내 대표적인 '특별수사통'으로 손꼽힌다.

잇단 검사 비리와 초유의 검란(檢亂) 사태로 검찰의 위기가 고조된 지난해 12월 사태 수습을 위한 구원투수로 총장 권한대행을 맡은 바 있다.

채 전 총장의 사퇴, 국가정보원 댓글사건 수사팀과 지휘부 간 내분으로 검찰 조직을 둘러싼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다시 한 번 소방수로 등장했다.

김 내정자는 지난해 말 대검 차장으로 전보된 직후 검찰 개혁을 주문하는 여론을 받아들여 검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도록 조직을 추슬렀다. 김 내정자의 지휘로 검찰이 비교적 단기간에 안정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주고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김 차장은 한국은행을 다니다 사법시험에 도전해 합격했다.

한국은행 근무 경험 덕분에 서울중앙지검 근무 당시 특수부 검사들을 불러놓고 계좌추적 강의를 할 정도로 관련 업무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이번에 총장 후보에 오른 4명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많아 검찰 재직 당시 '맏형'으로 통했다. 황교안(연수원 13·56) 법무부 장관 보다도 5살이 많다.

김 내정자는 검찰 내 대표적 원칙론자로 알려져 있다.

일선 검사 시절부터 '김진태가 수사하면 다르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수사 업무에서도 탁월하다는 평을 들어 주요 사건에 빠짐없이 이름을 올렸다.

정보수집과 상황판단 능력이 탁월해 검찰 근무 당시 조직 내에서 분야를 가리지 않고 후배들의 신망이 두터웠다.

평검사 시절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수사팀에 참여해 노 전 대통령을 직접 마주앉아 조사했다.

인천지검 특수부장 때 임창열 전 경기지사 비리 의혹을 수사했고 대검 중수2과장 때는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홍업씨를 조사했다.

일선 수사 경험이 풍부할 뿐 아니라 기획부서 근무 경력도 골고루 갖췄다.

독서량이 풍부하고 박학다식하며 문장력도 뛰어나다. '달을 듣는 강물' 이란 제목의 수필집을 내기도 했다. 불교와 한학에 조예가 깊다.

부인 송임숙씨와 사이에 1남1녀.

▲경남 사천(61ㆍ사시 24회) ▲진주고 ▲서울 법대 ▲대검 범죄정보 1담당관 ▲대검 중수2과장 ▲부산지검 1차장 ▲대구고검 차장 ▲청주지검장 ▲대검 형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대구지검장 ▲대전고검장 ▲서울고검장 ▲대검찰청 차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