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9일 나흘 앞으로 다가온 서유럽 순방 준비에 열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유럽 순방 일정 중 유일하게 '국빈방문'인 영국 방문에 공을 많이 들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과 영국은 인연이 깊다. 정계 입문 전인 지난 1990년 야인 생활을 하던 당시 영국 정부의 초청을 받아 첫 방문길에 오른 적이 있다.

박 대통령은 각종 언론인터뷰에서 정치적 롤모델로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을 꼽았다.

엘리자베스 1세는 어머니가 간통과 반역죄로 참수된 뒤 왕위 계승권이 박탈되고, 반역 혐의로 런던탑에 유폐되는 등 고통스런 소녀시절을 보냈다.

25세 때 여왕에 즉위해 에스파냐의 왕 펠리페의 구혼을 받았으나 거절하고 평생을 혼자 살면서 국가와 결혼한 여왕으로 불렸다.

박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영국을 파산 직전에서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만들었다"며 "자기가 불행을 겪었기 때문에 남을 배려할 줄 알았고, 늘 관용의 정신을 갖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국정을 이끌었다"며 롤모델로 꼽은 이유를 들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지난 7월 방한한 리처드 알렉산더 월터 조지 글로스터 공작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에서 "11월 영국에서 박 대통령을 환영할 수 있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관심을 표명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