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 환수를 위한 압류재산 처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미술품과 부동산, 보석류 등 전씨 일가의 다양한 압류자산 중 우선 부동산 2건이 공매 절차에 들어가면서 실제 낙찰 가격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전날 3남 재만씨 명의의 한남동 신원플라자 빌딩(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28-2)과 딸 효선씨 명의의 안양 관양동 임야 및 주택(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산 127-2) 등 2건이 온라인 공매시스템 온비드(www.onbid.co.kr)를 통해 공매 공고됐다.

한남동 빌딩과 관양동 임야·주택은 각각 감정평가법인 태평양과 정일의 감정을 통해 195억원, 30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과연 이 부동산은 어느 정도의 가격에 팔리게 될까.

올해 온비드를 통해 팔린 부동산 1만7천218건의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평균 98.33%다. 거의 감정가와 엇비슷한 가격으로 팔린 셈이다.

부동산 용도별로 보면, 한남동 빌딩과 같은 근린생활시설의 경우 캠코가 내놓은 물건은 낙찰가율이 56.83%였고 각종 기관이 직접 내놓은 물건은 136.53%였다. 관양동 임야·주택과 같은 임야는 각각 49.27%, 288.56%였다.

캠코가 내놓는 물건은 조세 체납과 관련된 압류자산이 많아 권리관계가 복잡하지만 기관 물건은 상대적으로 소유권 문제가 깔끔하다는 장점이 있어 낙찰가율이 훨씬 높다.

이번 전씨 일가 부동산의 경우 캠코가 내놓은 물건이긴 하지만 권리관계 등의 문제에서는 기관 물건과 성격이 비슷하다. 감정가보다 높은 낙찰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

가격이 고가인데다 유명 인사가 연루된 부동산이라 다른 물건에 비해 관심을 많이 받고 있어 낙찰가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

최근 2년간 온비드에서 팔린 매각금액 10억원 이상의 고가 물건은 327건이다. 총 낙찰금액은 3조원에 이른다.

뚝섬 상업용지 4구역의 경우 감정가는 3천876억원이었지만 4천440억원에 최종 낙찰됐다. 한국감정원 삼성도 부지도 감정가 2천233억원보다 높은 2천328억원에 팔렸다.

부동산 전문가인 이웰에셋 이영진 대표는 "이번 공매 물건은 유명기업인이나 정치인 등의 물건 경매 사례에 비춰보면 높은 관심으로 입찰자가 몰려 낙찰가율이 올라갈 수 있다"면서도 "개발 용도나 임대수익률, 미래 가치 등에 따라 감정가의 50∼70%선에서 낙찰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