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가 여의도로 귀환하자 여권이 술렁이고 있다.

서 전 대표 자신은 화성에서 선거운동 기간보다 더 많은 지역을 돌며 당선사례에 나서는 등 뿌리내리기에 주력했지만, 중앙 정치권에선 서 전 대표의 귀환이 마치 조기전당대회 개최 등 여권의 지형 변화를 예고하는 것처럼 말들이 많다.

친박 원로그룹의 핵심이자 30년 넘게 정계에서 활약한 서 의원의 존재감이 남다르다 보니, 앞으로 새누리당을 포함한 여권의 권력지도를 새롭게 그려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가장 무게가 실리는 시나리오는 서 의원의 차기 당권 도전이다. 무소속으로 활동에 제약이 있는 국회의장보다는 당 대표를 염두에 둘 것이라는 관측이다.

선거때 지근거리에서 그와 동행했던 측근들은 "이미 10년 전 당 대표를 했는데 굳이 후배들과 경쟁을 하겠느냐"면서도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실제 서 의원도 선거기간 당선 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당선 먼저…"라며 즉답을 피했다는 후문이다.

그가 박 대통령과 지난 2007년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이후 꾸준히 정치적 자문을 해온 관계로 볼 때 박근혜 정부의 '2인자'로 부상할 개연성이 높다.

물론 당의 헤게모니 싸움에 휘말리지 않고 하반기 국회의장을 맡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서 의원은 31일 첫 일정으로 오전 8시께 송산동에 마련된 현충탑을 참배한 뒤 지역구를 순회하며 당선인사에 나섰다.

서 의원은 이날 봉담·정남·양감·향남·우정·장안·팔탄 등 7개 읍면지역을 순차적으로 돌며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서 의원은 "화성시민들의 성원에 감사하다"면서 "선거운동 과정에서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 실천하는 정치인으로서 화성의 자랑스러운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서 의원은 오후 6시 봉담읍에 마련된 캠프 사무실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을 갖고 대책위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그간의 노고를 위로 격려했다.

한편 서 의원은 1일에도 매송·비봉·남양·마도·송산·서신 등 6개 면동지역을 순회하는 당선인사를 할 예정이다.

/김학석·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