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지역의 주택 가격이 2개월 연속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하락세를 보여왔던 월세가격도 전세가격 상승 동조화 현상이 나타나며 상승세로 전환됐다.

3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0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경기·인천지역의 주택 매매가격은 경기 0.32%, 인천 0.35%로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공유형 모기지제도 도입과 생애최초주택 구입자에 대한 세제혜택 등으로 주택구입 심리가 회복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전년동기 대비 경기지역은 2.10%, 인천지역은 2.32%씩 하락한 상태다.

전세가격은 장기적인 전세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서울지역 전세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인천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오름세가 지속됐다.

14개월째 오른 경기·인천지역의 10월 전세가격은 경기 0.96%, 인천 1.09%씩 상승해 전국 평균 0.68%를 훨씬 웃돌았다. 또한 전년동월비도 경기 4.83%, 인천 4.63%에 달했다.

공급 과잉으로 인해 6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던 경기·인천지역 월세가격도 신축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나타나면서 경기 0.0%, 인천 0.1% 등 보합 및 상승세로 전환됐다.

경기지역에서는 안산·과천·광명 등을 중심으로 여전히 높은 전세 수요에 의해 월세 수요 부진 영향으로 가격 하락이 지속된 반면, 수원·용인·양주 등 일부 지역에서 저가 월세의 상승과 전세가격 상승의 영향 등으로 인한 상승 요인이 혼재한 상태다.

인천지역에서는 연수구와 부평구 등 일부 지역에서 신축 중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세수요가 월세수요로 전환됐다.

한국감정원 박기정 연구위원은 "8·28 전월세 대책 이후 매매거래 증가와 시장 회복 기대감이 지속되며 매매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후속 법안 처리가 지연되고 취득세 소급 적용이 무산될 경우, 가격 상승세는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