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 한 섬유제조업체는 2년전 200명이 넘던 직원이 현재는 90명에 불과하다.

디자인 분야의 경력을 쌓고 싶어하는 이들이 상당수였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섬유 염색·가공 등의 일을 더 많이 해야했기 때문이다.

고양시는 일산신도시를 중심으로 백화점·대형마트 등이 많아 서비스 일자리 수요가 단연 높은 곳이지만, 곳곳이 일손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경기북부지역내 섬유·서비스업체들이 일자리 미스매치 등으로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경기북부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경기북부권역 일자리 정책 협의회'에서 경기북부 10개 시·군내 기업들은 인력 부족 등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토로하는 한편 의정부고용센터·고양고용센터 등과 함께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했다.

섬유업계의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의정부고용센터는 섬유업체들이 많은 양주·포천·동두천 등을 광역단위로 묶어 센터 차원에서 구인업체와 구직자의 정보를 연계해 관리키로 했다.

고양고용센터 역시 서울 서남부, 김포, 부천지역 등 고양시 인근 지역까지 구직을 희망하는 이들을 조사해, 부족한 일손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북부지역에도 고급 인력 수요가 늘고 있는만큼, 학교와 연구소 등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기업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직업훈련을 실시할 수 있는 기관을 늘려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 기업에서는 "고급 인력이 필요한 북부지역내 업체가 늘고 있는데, 이러한 인력을 수급할 수 있는 곳이 전무하다"며 "국가 산하 연구원이라도 유치해 업체들이 고급 인력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북부지역내 공장수에 비해, 이곳에서 일할 인력을 공급하는 직업교육기관은 태부족"이라며 직업전문기술학교 설립을 건의했다.

이번 일자리 정책협의회를 주관한 경기도측은 "경기북부지역에서 전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고급 니트제품을 만들고 있지만, 정작 이를 생산할 일손은 점점 줄고 있다"며 "인력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경기도도 팔걷고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현·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