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4일 오전 서울 용산구 동자동 무료급식소 '따스한 채움터'에서 열린 서울지역 노숙인 및 주거취약계층 대상 무료 독감 예방접종 행사를 찾은 시민들이 독감예방주사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 |
해마다 독감백신 수요예측이 어긋나면서 어떤 때는 독감백신이 부족해 품귀현상이 빚어지지만 어떤 때는 남아돌아 한해 수백만명분이 그대로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성주 의원이 질병관리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11년과 2012년에 각각 2천만명 분씩, 총 4천만명 분의 독감백신이 국내 도입됐다.
하지만 이 중에서 800만명 분(2011년 400만명 분, 2012년 400만명 분)의 독감백신이 폐기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쓰지 못하고 버려진 독감백신은 최근 3년간 약 1천만명분, 독감백신 평균 가격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700억원 어치에 달했다.
반면, 올해는 독감백신이 모자라 경기도 등 일부 지역 보건소와 의료기관에서는 접종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김 의원은 이처럼 우리나라 백신수급이 부족하거나 넘치는 불안정한 상황을 반복하는 이유로 백신수급을 민간에만 전적으로 의존하고 국가 차원의 백신수급관리가 미흡한 점을 꼽았다.
필수예방접종백신, 기타예방접종, 대터러 대비 백신 등 총 28종의 백신 중에서 국내 제약사가 생산할 수 있는 백신은 8종에 불과해 백신자급률은 약 25%에 그쳤다.
김 의원은 "백신은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의약품으로 백신수급을 민간에만 맡겨놓아서는 안 된다"며 "정부는 안정된 백신수급을 논의할 민관협력체계를 구축, 백신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