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4개섬(풍도·육도·국화도·입파도)을 잇는 여객선이 최근 운항을 시작했지만, 경기도의 지원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4개 섬을 운항중인 여객선. /윤수경기자
경기도내 4개 섬을 잇는 여객선을 운영할 경우 선박비·유류비 등을 지원해준다는 경기도의 약속을 믿고 사업을 시작한 어민이 십수억원의 빚만 떠안게 됐다.

도가 오래 전 일이라며 이를 묵살하고 있기 때문이다.

3일 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도내 5개 유인도(제부도·입파도·국화도·풍도·육도)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섬 프로젝트' 사업을 발표했다.

도는 이에 앞서 2009년 차로 왕복이 가능한 제부도를 제외한 4개 섬을 연계해 운항할 수 있도록 민간사업자에게 여객선 운영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여객선주 김모씨는 3년여에 걸쳐 해상여객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하고 5억5천여만원을 들여 중고 여객선도 구입해 지난 8월부터 운영해 왔다.

하지만 김씨는 선박 구입자금은 물론 유류비조차 단 한 푼도 받지 못했고 선박을 운항한 지 3개월여 만에 수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

그런데도 도는 여객선을 지원하는 것은 지자체가 담당하고 있고 너무 오래된 일이라 모르는 일이라며 발뺌만 하고 있다.

결국 김씨는 경기도와 화성시로부터 지원을 받지 못해 여객선 운항을 중단한 채 십수억원의 빚만 지게 됐다.

여객선주 김씨는 "지난 2009년 11월께 도에서 먼저 도서주민과 관광객 이용 등을 이유로 도내 4개 섬을 운항하는 여객선을 마련하는 것을 제안해왔다"며 "적자가 날 것이 뻔했지만, 도에서 유류비 지원 등을 약속해 3년여에 걸쳐 해상여객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하고 5억5천만원을 들여 중고 여객선도 구입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경기도가 이제 와서 아무런 지원을 해줄 수 없다고 해 4개 섬을 잇는 여객선 운항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입파도 주민 오모씨는 "도내 섬들이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섬과 섬을 연결하는 여객선이 없다"며 "풍도·육도를 찾던 관광객들이 입파도·국화도를 함께 여행할 수 있다면 관광사업에 도움이 될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는 도서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의 생활편의와 교통편의를 위해 도선 유류비나 도서민 여객선 운임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해당 여객선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원을 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이미 오래 전 일로 담당 공무원도 바뀐 상황이라 구체적인 지원 약속에 대한 확인이 어렵다"며 "해당 여객선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화성시 지원이 절대적인데 화성시가 움직이지 않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다"고 해명했다.

/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