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중 합작사 위동항운 부사장 샨구오팡.
인천~칭다오·웨이하이 카페리항로를 운항하는 위동항운 샨구오팡(單國防) 부사장은 한·중 합작회사인 위동항운이 설립된 1990년부터 23년간 부사장직을 맡아왔다.

올해 6월 웨이하이 신항이 개장한 뒤, 위동항운 중국사무소도 신항 근처로 옮겼다. 지난달 31일 웨이하이에 있는 위동항운 사무실에서 샨구오팡 부사장을 만났다.

그의 방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항로개설 기념식에 참석해 테이프커팅을 하는 사진이 걸려 있었다.

그는 "최근 영업망을 강화하고 있으며, 전국적인 네트워크망 구축을 완료했다"며 "산둥성 지역뿐 아니라, 저장성, 광저우, 수저우 지역의 화물까지도 위동의 배를 이용해 한국으로 가는 경우가 있다"고 최근 위동항운의 변화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산둥성지역의 가공업체들이 베트남 등지로 이동하면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위동항운에서 취급하는 칭다오·웨이하이 지역의 화물이 40%나 감소했다고 했다.

샨구오팡 부사장은 "산둥성의 화물이 줄었지만, 영업네트워크를 강화해 타 지역의 화물을 취급하면서 전체적으로 10%의 실적증가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건설된 웨이하이 신항에 대해서는 "신항이 건설된 뒤, 화물영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입·출항이 편리해졌으며, 기차역·공항과도 가깝다는 것이 장점이다"고 했다.

그는 현재 황해객화선주협회(중한카페리협회) 회장이면서, 한중해운회담의 중국측 대표이기도 하다.

최근 한중해운회담 때 논의됐던 백령도~룽청 항로개설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샨구오팡 부사장은 "경제적으로 바라보면 백령도~룽청 항로를 개설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며 "항로를 개설한다고 해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항로를 이용할 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개설된 한~중 카페리 항로 중에서도 이미 선사가 부도가 난 경우도 많으며, 대표적인 경우가 평택~르자오 항로다"며 "백령항로의 개설을 위해서는 더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웨이하이/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