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때 문재인 캠프에서 종합상황실장을 맡았던 민주당 홍영표(인천부평을) 의원이 내놓은 이른바 '대통령선거 비망록'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홍 의원은 '비망록'에서 지난해 12월 2일께 안철수 후보측이 후보 양보 및 공동선거운동의 전제조건으로 새로운 통합 야당 신당의 당권 및 미래 대통령을 요구했다고 적시했다.

이를 두고 안 의원측과는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민주당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

안 의원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하면서 경쟁적 협력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안 캠프에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무소속 송호창(의왕과천) 의원은 4일 한 라디오에 출연,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이라며 "여당 견제세력으로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어떤 도움도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당사자인 안 의원은 이날 '특별검사 임명 제안 관련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언급할 가치가 없다"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민주당내에서는 향후 안 의원과의 관계 설정, 내년 지방선거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속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원식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안 의원과는 지방선거를 두고 공존하기도 하고 경쟁하기도 하는 상황에 있다.

반드시 꺾어야 할 대상으로 봐선 안 된다"며 "내용도 그렇고 시점도 그렇고 매우 부적절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안 의원측을 향해서는 '사실을 갖고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받아치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이제 더 이상 진실게임으로 논란이 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에 관한 자료가 다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내 비판 의원들을 향해서는 "정치권의 문화를 보면 서로 쓴소리를 하기 싫어하고 대충대충 넘어가는데 우리 당과 민주개혁세력 전체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오는 8일 국회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하며 정면돌파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정치지형과 맞물려 비망록 논란이 좀처럼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