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던 4선의 김영환(안산상록을) 의원이 '친노와 문재인 의원'을 향해 직격탄을 날리는 저서를 출간한다.

김 의원의 저서는 지난 대선 당시 뒷얘기를 담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홍영표(인천부평을) 의원의 '비망록'과는 반대 지점에 위치, 또 다른 파장이 예고되고 있다(경인일보 11월 4일자 1·4면 보도).

'잔도(棧道)를 불태워라'라는 제목이 붙은 저서에 김 의원은 대선을 전후해 썼던 글들을 정리, 보완했다.

'잔도'는 '벼랑에 걸쳐져 있는 다리'를 의미한다. 3장에서 김 의원은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단일화의 실패', '친노 프레임', '중도·중부권 전략의 부재' 등을 제시했다.

'단일화의 실패'에서 김 의원은 "누가 양보를 막고 고집을 피웠는가? 누가 후보등록을 압박하고 안철수 후보를 몰아세웠는가?'라며 당시 지도부(이해찬 대표)가 진영의 논리로 후보단일화를 압박했다고 비판했다.

'친노 프레임'에서는 친노세력과 당시 문재인 후보가 대선 패배의 주된 원인이라고 몰아세웠다.

김 의원은 "민주통합당 창당 이후 두 번의 당대표와 대선후보까지 친노핵심이 차지했고, 총선과 대선이라는 권력교체기를 맞아 연거푸 패배한 친노세력은 문재인 후보의 표현대로 '역사 앞에 큰 죄'를 지었다"고 규정했다.

특히 이해찬 당 대표 선출과 관련, "당원과 대의원들로부터 실질적인 패배를 당했으나 자신들에게 유리한 모바일 방식을 지렛대 삼아 '모발심'으로 당심과 민심을 왜곡하고, 조직화된 소수의 힘으로 밀어붙여 재차 당권을 장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제 친노의 '잔도'를 버리고 새로운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후보와 관련해서는 "배수진을 친 박근혜 후보와는 달리 의원직 사퇴라는 결단력을 보여주지 못했고, 마지막까지 친노 측근들의 임명직 포기선언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미숙함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1천400만표 이상 얻었다고 내세우지만, 안철수의 지원이 없었다면 108만표가 아니라 훨씬 더 큰 차이로 대패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오는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한다. 홍 의원의 출판기념회(8일)와는 6일 간격이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