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 참석해 중장기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삼성전자가 지속 성장을 위해 공격적인 기업 인수·합병(M&A)을 선언했다.
아울러 7년뒤인 2020년에는 글로벌 5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 등 핵심 경영진이 총출동한 가운데 '애널리스트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2005년 이후 8년만에 열린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 IT업계 전문가 등 400여명이 참석해 삼성전자의 전략과 비전을 공유했다.
먼저 경영일반에 대한 설명에 나선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은 "삼성이 지금까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유기적인 성장 덕분이었고 M&A에 소극적이었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빠르게 변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M&A를 추진함으로써 핵심 사업을 성장시키고 신규 사업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도 "지금은 삼성전자가 보수적이지만 앞으로 필요하다면 공격적으로 기업을 인수하겠다"며 "상대 회사가 우수한 기술만 갖고 있다면 개방적으로,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3년 동안 10억달러를 투자해 의료기기 회사인 메디슨, 뉴로로지카를 비롯해 14개 기업을 인수했다. 앞으로는 이 같은 기업 인수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사장은 지금까지는 핵심 사업과 관련된 세트·소프트웨어서비스·콘텐츠와 기술력이 뛰어난 부품 회사에 주로 관심을 가져왔으나, 앞으로는 영역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우리는 M&A 전략을 계속 확대하고 타깃을 넓혀 다양한 부문에서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최고의 인재도 확보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가 보유한 막대한 현금을 M&A 자금으로 사용하겠다면서 "지금의 현금보유액이 너무 지나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현금성 자산은 50조원이 넘는다.
인수대상이 될 회사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
▲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 참석해 중장기전략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하지만 권 부회장이 향후 주력 시장으로 ▲ 자동차 ▲ 헬스케어·의료기기 ▲ 가전제품 ▲ 교육을 꼽은 것을 미뤄볼 때 이들 사업과 관련해 독보적인 기술을 가진 회사들이 타깃으로 설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삼성전자의 IT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도이다.
권 부회장은 "10년안에 의료장비 분야에서 선두주자가 되겠다", "향후 10년의 키워드는 웰니스(wellness), 안전(security), 편리성이다", "교육, 정부와 관련한 B2B사업을 강화할 것이다"는 등의 발언도 했다.
이명진 IR팀장(전무)은 의료기기 관련 회사에 투자할 계획이 있어 관련 회사를 물색하고 있다면서 "300억달러를 투자할 만한 회사를 찾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또 투자 전략의 초점을 단기적으로는 '시장점유율 확보'에서 '신시장 창출'로 바꿔 추진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으며 2020년까지 5위 브랜드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세계 100대 브랜드' 평가에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의 투자는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이상훈 사장은 연구개발 투자 전략도 소프트웨어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바뀌었다며 소프트웨어 전문가 채용, 소프트웨어 센터 건립 등이 이뤄졌다고 소개했다.
한편 삼성전자 경영자들은 올해 제품별 판매 실적 및 전망과 관련해서도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했다.
신종균 IM(IT·모바일)담당 사장은 갤럭시 S시리즈 및 갤럭시 노트시리즈를 합쳐 올해 1억대 이상 판매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태블릿PC도 4천만대 이상 판매될 것이라며 이 부문 1위를 목표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아몰레드(AM OLED) 패널 판매량이 5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또 권오현 부회장은 부품·TV·모바일·소프트웨어·스마트홈 분야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겠다며 2015년에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