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기도지사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민주당 김진표(수원정)·원혜영(부천오정) 의원이 다른 야당 주자들이 머뭇거리는 사이 예사롭지 않은 행보를 이어가며 치열한 물밑경쟁을 펼치고 있다.

두 의원은 각종 특강을 통한 외연 확대는 물론 당내 주요 기구의 위원장을 맡아 '집토끼'를 잡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여야를 넘나드는 광폭행보 속에 출마 여부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타 의원들을 압도하고 있다.

'민주당 전월세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원 의원은 고령화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는 국회 연구포럼인 '퓨처 라이프 포럼'을 이르면 이번주 중 결성한다.

이 포럼은 특히 새누리당 실세인 김무성 의원이 공동 대표로 참여해 주목을 끌고 있다. 원 의원은 이미 야권 최대 공부모임인 '혁신과 정의의 나라'도 이끌고 있다.

이번에는 여야 공동모임으로까지 외연을 확장하며 차기 도지사를 향한 초석을 하나 더 쌓아 올렸다.

원 의원은 포럼과 관련, "고령화를 메가트렌드로 선정, 기존과는 차별화된 접근과 해결 방안을 제시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근 진행된 화성갑 보선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 의원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당 기구인 '약속살리기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박근혜 정부가 파기한 대선공약 중 반드시 되살려야 할 민생·경제 공약을 처리하기 위해 구성된 '약속살리기위원회'는 최고위원, 정책위원장, 원내수석부대표가 함께 하고 밑으로 7개 분과를 두는 매머드급 당 기구이다.

연이어 중책을 맡은 김 의원은 이를 통해 당내 지지기반을 더욱 단단히 다져가는 분위기다. 김 의원은 "약속살리기로 민생경제를 살려내 정치에 대한 신뢰와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회복하는 주춧돌을 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타 의원들보다 한 발 앞선 두 의원의 물밑 경쟁은 민주당 경기도당(위원장·성남수정 김태년 의원)이 다음달 3일까지 5주 과정으로 개설한 '지방자치아카데미'에서도 재연된다. 김 의원은 '경기도 재정 파탄 7년'을, 원 의원은 '한국정치와 민주당'을 주제로 각각 특강을 펼친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