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10일 서울광장 천막당사를 철수하는 대신 무소속 안철수 의원, 정의당 및 종교·시민단체가 함께 하는 이른바 '신야권연대'로 투쟁의 무게중심을 옮긴다고 선언했다. 새누리당은 '신야권연대'를 정치적 야합으로 규정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 이용득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장외투쟁의 상징이었던 천막당사를 오늘로 정리한다"며 "1차 투쟁이 민주당의 방식이었다면 2차 투쟁은 시민단체·야당과 함께하는 기구로 확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2차 투쟁과 관련된 '국정원과 군 등 국가기관의 선거개입 진상규명과 민주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각계 연석회의'는 12일 열린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 안철수 의원 각계 원로와 대표자 등 70여명이 모여 향후 대응방안 등을 모색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신야권연대'는 국정원을 매개로 하고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성사됐다는 데서 정치적 파급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지난해 총선 당시 야권연대를 빌미로 통합진보당을 국회로 끌어들인 것을 부각시키면서, 민심에 역행하는 정쟁의 일환으로 실패에 머무를 것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민현주 대변인은 "'모래알 민주당'이 구심력없이 계속 흘러가다가 결국 구심점을 안 의원에게서 찾으려는 게 아닌가"라며 "민주당이 정체성도 없고 지도력도 부재한 상태에서 안 의원을 대안으로 본다는 것은 제1 야당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성토했다.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은 "민주당이 통합진보당 종북세력과의 물리적 단절을 고리로 신야권연대를 이루려 한다 해도 국민 지지를 받지 못해 결국 야권연대는 실패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새누리당은 앞으로 난항을 겪게 될 각종 법률심사 및 새해 예산안 처리와 관련, 적극적인 '여론전'을 통해 민주당을 압박할 계획이다.

/김순기·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