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사건 첫 공판을 앞두고, 개정 사흘 전부터 방청권을 얻으려는 시민들로 법원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10일 오전 11시께 방청권 배부장소인 수원지법 민원실 앞 광장에서는 20여명의 탈북민이 전날 정오께부터 꼬박 24시간을 보낸 뒤 지친 기색 없이 교대로 자리를 바꿔가며 방청권 선점에 열을 올렸다.

탈북여성 A씨는 "선착순으로 배부한다고 해서 정당하게 일찍 와 줄을 서있을 뿐"이라며 "북한을 추종하는 이석기 의원을 그냥 둘 수 없어 방청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오후 4시께 법원은 안전사고를 우려하며 강제퇴거 명령을 내렸지만 일부 탈북자가 "분신하겠다"며 강력히 항의하자, 한 발 물러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상황이다.

이렇듯 재판 방청권에 대한 경쟁이 과열되자 법원은 방청권 배부 방식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 관계자는 "첫 공판 이후부터는 추첨을 하거나 일반인석을 아예 없애는 등 배부 방식을 바꾸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