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2기 신도시의 아파트 경매물건이 속출하면서 경기지역 아파트 경매물건이 200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경기지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천865건으로 9월(1천319건)보다 546건(41.4%)이 증가하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이는 주택담보연체율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법원 경매에 넘어오는 물건 수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파주, 김포, 판교 등 경기지역 2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대형아파트를 구입한 투자자들이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급매물로 내놓고 있지만 수요층이 얇은 대형아파트는 매매도 원활하지 않아 경매가 진행되는 물건이 속출하고 있다.

경기지역 시·군 중에서는 용인이 290건, 고양 251건, 파주 123건 순으로, 이들 지역은 대형아파트가 많고 현재도 많은 미분양아파트의 거래가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2011년 7월 대출 5억3천600만원을 포함해 8억5천17만원에 거래된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 신보마을 동일하이빌 3단지(전용면적 167.9㎡)는 감정가 7억5천만원으로 경매에 나왔지만 3차례 유찰 후 59%인 4억4천933만원에 낙찰됐다.

하유정 선임연구원은 "가격이 빠지는 상황에서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집주인들이 급매에 급급매를 속속 내놓고 있지만 수요층이 얇아 팔리지 않자 결국 경매로 넘어가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경매물건이 많아지면 일반시장의 거래가격에 영향을 미치게 돼 경매물건이 충분히 소진되기 전까지는 일반 아파트의 가격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