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길병원 여성암센터 진료실에서 만난 박흥규(사진) 가천대 길병원 여성암센터 소장은 유방암 수술 사진을 보여줬다. 환자의 가슴은 수술 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요즘에는 유방보존수술이 잘 돼 작은 흉터가 남는다는 것 이외에는 차이가 없어요."

유방암 환자는 유방 절제 수술 등으로 인한 신체의 변화로 우울증을 앓을 수도 있다. 여성암센터는 이 때문에 보존·재건 수술을 해 환자가 심리적으로도 안정이 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는 여성암환자들을 치료해 다시 정상인으로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 같은 박 소장의 철학으로 길병원 여성암센터는 진단부터 여성암환자의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회복하는 '토털케어'를 제공하고 있다.

"자궁절제술이나 유방절제술과 같은 여성성을 상징하는 신체의 수술과 항암치료가 필요한 환자인 경우 불안과 우울의 심리단계가 심각할 수 있습니다. 특히 유방암인 경우 외부에 노출된 여성미의 상징인 가슴을 절제한다는 것은 여성환자에게는 더욱 심각하게 다가올 수 있죠."

박 소장은 이에 따른 우울증으로 자살한 사례를 봤다고 했다. 그는 이 때문에 여성 본연의 여성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환자가 아닌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치료를 하고 있다.

이 같은 치료로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 가정과 사회, 나아가 국가적 이익이 된다는 것이 박 소장의 신념이다. 또한 박 소장은 다양한 심리 치유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1년에 1~2회 힐링캠프를 운영해 암환자들의 신체적 정서적 관리에 노력하고 있어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인천지역 암환자들의 운동치료요법, 외모관리, 음악과 웃음요법, 아트테라피, 식이요법, 항암제 부작용 교육 등을 통해 암환자들이 암을 알고 극복할 수 있도록 해피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인천시민들과 암환자들에게 다양한 교육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무엇보다 검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과학적으로 암의 원인 대부분은 밝혀져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암으로부터 생명을 지키는 최상의 방법은 암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라고 박 소장은 강조한다.

"근래에는 성형적 유방암수술 개념을 접목해 수술 전 가슴과 큰 차이가 없는 치료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도 정기검진을 통해 조기에 암을 발견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박 소장은 특히 출산기 젊은 여성의 경우도 여성암에 걸릴 수 있다며 검진을 받을 것을 권유했다.

"진료실에서 20대 초반인 대학생, 이제 막 직장을 구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여성, 결혼식을 앞둔, 행복한 신혼 생활을 하고 있는, 이제 아기를 가지려하는 여성 환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에게 유방암이라는 진단을 전하려 할 때는 정말 말을 꺼내기가 주저됩니다.

젊은 여성으로서 가슴을 절제한다는 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충격일 것입니다. 가족력이 있거나 자가 검진에서 약간의 이상 증상이 있으면 적절한 검진을 받도록 권유합니다.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도 높이고 여성의 아름다움도 보존할 수 있어요."

/홍현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