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성옥희기자
호흡곤란·정신 잃기도해
아토피 피부염 주요 원인
약물보다 근본 해결 중요

#국내 의료진의 알레르기 치료법 개발


최근까지도 알레르기가 있으면,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스테로이드제나 항히스타민제 등을 투여하는 것이 교과서적인 치료법이다.

국내 대부분의 의료기관에서는 그렇게 치료를 하고 있는 곳이 많다. 반면, 선진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이러한 알레르기 원인에 대하여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하여 모든 노력을 기울여 왔다.

2000년에 국내 의료진이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이 돼서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하는 경우에 대한 근본 치료에 성공했다.

천식이나 비염에서는 집먼지 진드기 등의 흡입항원에 대해서 근본치료를 이미 오래 전부터 시도하여 왔고 치료 성과도 있었지만, 아토피 피부염에서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이 되는 경우에는 기존 천식이나 비염에서의 치료 방법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아토피 피부염이 면역학적으로 비염과 천식과는 다른 세포매개성 지연형 알레르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치료 성과를 바탕으로 2003년 국내에서는 아토피 피부염에서 식품알레르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입증을 하고, 역시 세계에서는 처음으로 아토피 피부염에서 원인이 되는 식품에 대한 원인 치료에 성공을 한다.

이렇게 하여 아토피 피부염에서는 흡입항원과 식품원인에 대한 대부분의 근본치료가 성공을 하게 됐다.

#아나필락시스성 식품알레르기

흡입항원과 식품원인 모두 아토피 피부염에서는 지연형 세포매개성 알레르기이다.

그러나 환자들이 더욱 절박하게 느끼고 당장 생활에 불편함이 크며, 생명의 위협까지도 느끼는 알레르기는 아나필락시스성 식품알레르기다.

아나필락시스성 식품알레르기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우유, 달걀, 밀가루, 대두, 땅콩과 같은 견과류가 심한 경우에는 바람에 날려서 조금만 노출되거나 입에 닿아도 바로 쇼크성 반응으로 호흡곤란과 함께 심지어 정신을 잃기까지도 한다.

최근에는 우유에 알레르기가 있는 학생이 학교급식에서 우유가 조금 섞여 들어간 카레를 먹고 뇌사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국내 연구진은 아토피 피부염에서 원인치료의 방법을 적용해 2009년 아나필락시스성 식품알레르기를 세계에서 가장 좋은 성과로 완벽하게 고쳐냈다.

처음 치료법이 적용될 당시에는 치료가 완료되지 않은 경우도 있었지만, 이후 수년 내에 치료법은 완성도 있게 정립되기에 이르렀다.

최근까지도 식품알레르기나 알레르기 유발원인에 대한 치료가 되지 않으므로, 식품알레르기의 경우에도 지연형 세포매개성 식품알레르기나 아나필락시스성 쇼크성 급성 식품알레르기를 구분할 필요가 없었다.

왜냐하면 어차피 안 먹이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토피 피부염의 지연형 식품알레르기와 아나필락시스성 급성 식품알레르기가 치료가 되면서 알레르기의 본질이 밝혀지기 시작했다.

두 질환은 그 치료법에서도 원칙적으로 매우 큰 차이가 있어서, 이제는 식품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으면 무조건 지연형 식품알레르기와 아나필락시스성 급성 식품알레르기를 구분하여야 하게 됐다.

또한 알레르기 항체에 의한 아나필락시스성 식품알레르기는 대부분 저용량에 대한 알레르기이고 지연형 식품알레르기는 고용량에 대한 식품알레르기임이 밝혀지면서, 100년 가까이 이어져온 용량과 알레르기 관계를 명확하게 알게 됐다.

이러한 치료법이 개발되고 완성이 되면서 또한 기존에 아토피 피부염의 정의가 어떠한 원인이던 지연형 알레르기 반응에 의한 습진성 피부질환으로 명쾌하게 정의를 할 수 있게 됐다.

이것은 다시 반대로 아토피 피부염을 관리하지 않을 경우에 천식이나 비염으로 이행하는 알레르기 행진으로 간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게 하여, 이제는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는 당연히 현재의 불편함을 치료하는 것에서 비염이나 천식으로의 이행을 예방하는 치료에 이르게 됐다.

이러한 치료는 2013년 국내에서는 경기도의 아토피 예방관리사업에서 공식적으로 적용되어, 정부나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아토피 관련 사업에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토피 피부염이 치료되는 성공적인 성과를 얻게 됐다.

평택국제병원 알레르기센터 노건웅 센터장은 "이제 식품알레르기 등으로 고생하는 경우에는 아토피 피부염의 경우 1주 정도의 치료가, 아나필락시스성 쇼크성 알레르기의 경우에는 수개월 치료를 받으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됐다. 알레르기로 인해 생활에 불편을 느끼고 있다면 가까운 전문의료기관을 찾아서 상담받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도움말/평택국제병원 알레르기센터 노건웅 센터장

/김종화·민웅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