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 명예총재가 5일 민주당과의 공조복원 의사를 분명히 밝힘에 따라 지난해 16대 총선과정에서 균열됐던 DJP공조가 사실상 전면복원됐다.
이에 따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 명예총재는 빠르면 8일께 회동을 갖고민주당과 자민련간 공조복원을 공식 선언한 뒤 개각 문제를 포함한 향후 공동정권 운영방향에 대한 협의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정국은 현정권 출범 초기와 마찬가지로 민주당과 자민련을 양 축으로 하는 공동여당과 한나라당이 대립하는 '2여 1야' 구도로 재편됐다. 특히 이를 계기로 ▲한나라당 133석 ▲민주당 116석 ▲자민련 20석 ▲민국당 2석 ▲한국신당 1석 ▲무소속 1석의 원내 의석분포가 ▲'DJP 연대' 136석 ▲한나라당133석 ▲민국당 2석 ▲한국신당 1석 ▲무소속 1석으로 재편돼 향후 정국 및 국회운영에 중대한 변화가 초래될 전망이다.
자민련 김 명예총재는 이날 오전 부산에서 상경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가 협력해서 세운 이 정권이 잘되도록 총력을 기울여 협력할 것"이라면서 DJP 공조 복원을 기정사실화했다.
김 명예총재는 또 김 대통령과의 회동여부에 대해 "만날 것"이라면서 그 시기에 대해선 "계제가 맞아야 한다"고 말해 회동시기를 조율할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당 4역회의에 앞서 "앞으로 자민련과 공조를 확실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도 "DJP공조는 대선민의이자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 한광옥(韓光玉)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구동 김 명예총재의 자택을 방문, DJP 회동시기를 포함한 양당 공조복원 방안에 대한 조율작업에 착수했다.
양당은 DJP 회동과 함께 개각때 각료배분, 현정권 출범 초기에 가동됐던 국정협의회 부활, 고위당정협의회 및 부처별 당정협의회 개최 등 공조복원을 구체화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이와 관련, 자민련 총재인 이한동(李漢東) 총리는 이날 '이적의원' 입당식에서 "양당간 고위당정협의회를 빠른 시일내에 부활하고 부처별 당정협의도 긴밀하게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민주당도 당 4역회의를 통해 "자민련과의 국정협의회를 부활키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